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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거창 둔마리 벽화 고분(屯馬里 壁畵 古墳)

by phd100 2016. 3. 16.


경남 거창군 남하면(南下面) 둔마리(屯馬里)에 위치한 고려시대의 고분으로 사적 제239호. 고려고분군과 같은 4각형 둘레돌형식[護石形式]이다.

1972년에 문화재관리국에 의해 발굴되었다. 발굴 당시 무덤은 도굴되어서 일부가 파손된 상태였으며, 묻힌 사람의 인골 몇 편을 제외하고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았다.

내부는 남북 2.4m, 동서 0.9m의 2개의 돌덧널[石槨]이 중앙의 벽을 공유하는 쌍덧널무덤[雙槨墳]이다.

 

동쪽 무덤의 벽화는 적외선사진에 의해 남쪽에 3명, 북쪽에 2명 등 주악무도천녀(奏樂舞蹈天女)들이 그려져 있음이 밝혀졌다.

그중 남쪽의 천녀는 빗어 올려 얹은 머리에 둥근 관을 썼고, 얼굴은 타원형의 윤곽이며, 입에는 피리를 물고 왼쪽 손은 위로 올려 과일 같은 것이 담긴 접시를 들고 있다.

 

상의는 어깨에 스카프 같은 것을 걸쳐서 앞으로 늘어뜨려서 불교 계통의 옷이라는 느낌을 준다.

하의는 구름에 가려서 바지인지 치마인지 확실하지 않다. 북벽에는 글자 비슷한 것이 그려져 있는데, 현재로서는 판독이 불가능하다. 서쪽 무덤에는 남벽에 인물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기에는 2명의 천녀, 1명의 남성 등 모두 3명이 보인다.

 

이 벽화는 얼마 남지 않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불교적인 양식이 강하지만 도교적인 양식도 엿보인다는 점이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