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목 매미성
이수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바다에서 보이는 매미성을 찾아 볼 수 있다. 거제시 장목면 대금리 복항마을이다.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한꺼번에 농작물이 유실되어 자신의 토지를 지키기 위하여 대우조선 연구원으로 근무중인 백순삼씨가 주말과 휴일을 이용하여 직접 손으로 성을 쌓고 있다.
TV프로 "세상에 이런일이"에 소개되기도 했는데 박씨는 설계도도 없이 생각나는 대로 돌을 쌓는다는데 보기에는 예술가 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앞으로 2,3년이면 완공이 되는데 성 이름을 태풍 매미로 인연이 되어 "매미성"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앞에 몽돌 해수욕장이 있고 멀리 이수도, 저도, 거가대교가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거제의 새로운 명물이 탄생될 것이다.
부산과 거제도를 이어주는 거가대로에서 대금산교차로를 내려서면 복항마을이 나온다. 복항마을 버스정류장 근처 도로에 차를 주차하여야 한다.
마을과 매미성 인근에는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절하게 매미성 이용객은 마을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도 세워져 있다.
복항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바닷가로 간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팽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말해 준다. 팽나무 아래에 위치한 가정집의 화단에 설치된 바람개비가 바람에 빙글빙글 돌아간다.
<거가대교>
바다가 나타나면서 멀리 거가대교의 전체 모습이 보인다. 거가대교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와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을 이어준다. 중간에 거제도의 저도, 부산의 죽도가 자리한다. 2010년 12월에 개통되었고, 2개의 사장교와 침매터널, 2개의 육상터널로 이루어져 총 길이는 8.2km이다.
거가대교가 위치한 이곳은 가덕수로이다. 가덕수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문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다. 과거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탈할 때 가장 먼저 이곳을 이용하였다. 임진왜란의 시작일인 1592년 4월 13일 경상도 가덕도 응봉봉수대에서 왜군의 700여 병선을 제일 먼저 감지하여 보고하였다.
<가덕 수로에 얽힌 전설>
이곳에는 전설도 많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저도는 돼지섬, 즉 돝섬이다. 저도의 옛 이름도 또한 학섬이다.
가덕수로에는 학섬이 2개 있었지만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이수도와 저도로 불리고 있다.
학섬이란 지명은 이 섬들의 인근에 있는 대금산 산봉우리에서 바라보면 섬의 모습이 학의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저도 옆에는 사근도와 망와도가 자리한다. 옛날에 바다 쪽에서 큰 구렁이가 개구리를 잡아먹기 위해 쫓아오고 있었는데, 이를 본 학섬이 돼지로 변해 구렁이를 죽였다. 구렁이는 죽어 사근도가 되고, 개구리도 지쳐서 죽어 망와도가 되고, 학섬은 그때부터 저도가 되었다고 한다.
거가대교 중간에 대죽도와 중죽도, 백미도가 있다. 죽도는 대섬이다. 무인도인 대섬은 지금은 수목이 무성하지만 예전에는 바위섬이라 머리카락이 없다 하여 대머리섬이라고 불리웠다. 그러다가 대섬이 되었고, 한자로 표현하면서 죽도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매미성 앞에 자리한 이수도는 옛 이름도 또한 학섬이다. 대금산 동쪽 자락에 있는 시방마을 앞에서 학이 날아가는 모양을 하고 있는 섬이다. 시방의 해변 모양이 활처럼 휘어져 이수도를 향해 활을 쏘는 모양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머리를 대금산으로 하여 날아오르는 학 같이 생겼다고 하여 학섬이라고도 하는데, 학섬 뒤편에 작은 섬 3개가 학의 알처럼 놓여 있다. 3개의 학 알은 백사도, 백여도, 갈산도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대구가 많이 잡히는 이수도 근처에 권현망을 설치하여 부자 마을이 되자 바닷물이 이롭다는 뜻으로 이수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