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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양산 통도사 극락암

by phd100 2020. 9. 23.

양산 통도사 극락암(極樂庵)

 

극락암은 고려 충혜왕 2년(1332년)에 창건되었다.

창건후 조선 후기까지의 내력은 알 수 없으며, 1758년(조선 영조34년)에 철홍스님이 중창했다는 기록이 전할 뿐이다.

1953년부터 1982년까지 경봉스님이 조실로 이 곳에 머물면서 선원을확장해야 할 정도로 많은 수행승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입구에 있는 극락영지(極樂影池)는 영축산의 봉우리가 비치는 연못으로 홍교(虹橋). 무지개다리)가 가로 놓여있다.

극락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뒷편으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대나무와 소나무숲은 암자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정도로 그윽한정취를 품겨주고 있다.

 

극락암에 봉안되어 있는 칠성탱은 치성광여래도를 중심으로 9폭이 1조를 이룬 완품으로 수작에 속한다. 화기에는 제작연대나 제작자는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왕실의 무사안녕과 수명장수를 축원하는 명문이 있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불화 편년과 당시의 불교미술 연구에 소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그 내용은 중앙의 본존인 치성광여래도(熾盛光如來圖) 1폭을 중심으로 칠원성군도 7폭, 삼태육성 1폭 등 모두 9폭이 1조로 구성되어 있다. 치성광여래도는 화면 중앙에 청색의 천공을 배경으로 구름 속에 솟아오른 연화좌 위에 본존이 앉아 있고, 좌우로 월광보살과 일광보살이 시립하였다. 본존의 두광 좌우에는 태상노군(太上老君)과 개덕진군(開德眞君)이 좌우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

 

두광과 신광을 갖춘 치성광여래는 금륜을 받쳐 든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연화좌 위에 앉아 있다. 둥글며 약간 긴 얼굴, 넓은 어깨와 당당한 가슴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복식은 오른쪽 어깨를 덮은 변형통견식 가사를 걸치고 안에는 승각기(僧脚崎)를 입었다. 하반신은 녹색 군의를 둘렀다. 주색 가사에는 백모란문과 국화원문이 장식되었고, 가장자리에는 화문장식띠가 표현되어 있다.

 

치성광여래의 좌우로 시립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두광과 신광을 갖추고 정면을 향하여 있고 답할연좌(踏割蓮座) 위에 서 있다. 얼굴과 육신부는 본존과 동일하며, 보발이 허리까지 흘러내린다. 착의는 연녹색 천의를 걸치고 백색 치마를 둘렀다. 본존과 일광보살 사이에 태상노군은 마치 육계처럼 살이 높이 솟아오르고 하얀 머리카락과 수염이 인상적인 노구(老軀)의 모습으로 합장하며 본존을 향하여 서 있다. 월광보살 사이에 위치한 개덕진군은 머리에 관모를 쓰고 홍색 장삼을 입고 역시 여래를 향해 서 있다.

 

그 좌우로 배치된 보궁성삼태육성도(輔弼星三台六星圖)는 상단의 자미대제를 중심으로 좌우 보궁성(補弼星)과 하단에 삼태육성(三台六星)이 나란히 열지어 서 있는 모습이다. 화려한 관을 쓴 자미대제는 두광과 거신광을 갖추고 왼손에 홀을 쥐고 있다. 백색의 육신에 얼굴은 방형이며, 입을 약간 벌려 웃는 듯한 인상이 친근감을 준다.

 

칠원성군 중 북두제일탐낭성군도(北斗第一貪狼星君圖)는 화면 중앙에 홀을 쥐고 합장한 탐낭성군이 구름 위에 서 있고, 그 좌우로 성군을 향해 시립한 4위의 성수가배치되었다. 탐낭성군은 이중광배를 갖춘 입상으로, 머리에 쓴 화려한 보관에는 금색성취불이 있다. 육신부와 얼굴, 광배 등이 자미대제와 매우 유사하다. 주조색은 주색과 녹색, 군청, 황색, 백색 등으로 밝고 화사하게 표현되었으며 보관의 장식과 홀, 무릎 아래로 흘러내리는 장식이나 성수의 머리 묶음 끈 장식 등에 금박을 사용하여 화려함을 더한다.)

 

극락암내에 있는 청동반자(極樂庵 靑銅飯子) 반자(쇠북)는 ‘사찰사보(寺刹四寶)’로 알려진 범종, 법고, 운판, 목어와 함께 대표적인 의식용 법구인데 금고(金鼓)라고 불리기도 한다.

범종이 주로 예불이나 법회 때 사용된 것에 비해 반자는 공양 시간을 알리는 등 보다 단순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통도사의 청동반자는 현재 극락암의 무량수전에 있다.

이 반자는 직경이 85.5~85.8cm로서 대형 반자에 속한다. 측면에는 반자를 걸거나 고정하는데 사용하는 반원형 고리가 두 개 있다.

고리 사이에는 원형의 돌기가 2조씩 짝을 이루어 측면을 돌아가며 장식하고 있다. 돌기는 총 44개이며 원형 돌기 안에는 범자문이 있다. 반자 후면에는 지름 65cm의 구멍이 뚫려있다.

청동반자 중앙에는 원을 중심으로 태극문양이 돋을새김 된 당좌가 있다. 태극문을 중심으로 양 측면에는 직사각형의 구역을 나누어 각각 발원문을 기록하였다.

그 내용은 향 우측의 것이 “대황제폐하만만세(大皇帝陛下萬萬歲)”, “순비저하수제년(淳妣邸下壽齊年)”, “영친왕저하수제년(英親王邸下壽齊年)”이고, 향 좌측은 “황태자전하천천세(皇太子殿下千千歲)”, “황태자비전하수제년(皇太子妣殿下壽齊年)”이다. 명문의 내용으로 보아 대한제국 시기 황실의 안녕과 수복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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