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무암사(堤川 霧岩寺)>
무암사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 있는 사찰이다.
충북 제천 소백산맥으로 뻗어나오는 줄기에 작으마한 동산 금수산(896m)이 있다. 아기자기한 암릉과 칼바위, 장군바위, 낙타바위, 남근바위 등 기암괴석이 병풍을 이룬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암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무암사 입구에서 2km 정도 동산입구로 가다 보면 색다른 일주문이 나온다. 산적들의 본거지인 산채 입구가 아직도 남아있어 정겨움을 더한다.
무암사에 오르기 전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은 무암골 안으로 난 길을 따라 약 500m 들어서면 나오는 SBS 부속 촬영장인 드라마 `대망` 세트장. 촬영장은 꼭 동남아 깊은 산골의 한 사원에 와있는 듯 오롯한 느낌을 주지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년 전 세월 속으로 들어선 기분을 안긴다.
촬영장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를 건너 7~8분 걸으면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 갈림길은 장군바위 낙타바위 암릉으로 오르는 길. 갈림길에서 계속 돌길을 걸으며 15분 더 들어서면 왼쪽으로 현경당 부도 아래 무암사 전용 작은 주차장과 만난다.
그늘진 숲속 도로를 지나면 잠시 후 무암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차장에서 200여m 더 오르면 자연석으로 쌓은 축대 위쪽에 무암사 요사채 지붕이 올려다 보인다.
축대를 끼고 돌아 오르면 동굴처럼 생긴 바위지붕 아래 작은 기도 공간과 맑은 약수가 나오는 샘이 있다.
청량한 물맛이 정신을 깨운다. 계단을 올라 축대 위로 오르면 무암사 현판이 있는 작은 문이 나온다.
요사채 사이에 있는 이 아담한 문은 극락보전 아래 마당으로 참배객을 안내한다. 마당에 서니 앞쪽 동산에서 옆으로 이어지는 작성산의 암릉이 무암사를 에워싸고 있다.
주변은 빽빽한 산림이 우거져 어둡다. 무암사 마당에 들어야 비로서 산사의 느낌이 살아난다. 무암사는 신라 문무왕 3년(633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절 이름은 절에서 계곡 건너로 마주 보이는 암릉에 있는 무암에서 유래했다.
높이 5m 둘레 약 3m인 크기라고 전해지는 무암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확실치 않다. 바위 크기로 따져보면 낙타바위, 장군바위, 남근석 등이 모두 크기가 이 치수와 근접하지만, 어느 바위인지는 알 길이 없다.
절벽에 안개가 끼면 나타났다가 안개가 사라짐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어서 안개 무(霧) 자를 쓴다.
작지만 아담한 절 내부에는 부도가 2개 있는데 한개가 소(牛)의 부도로 죽은 소에서 나온 사리를 보관하고 있어 유명하다.
대웅전 전면의 기둥이 수령 1,200년을 넘는 싸리나무의 기둥이라 하여 보존 가치가 높은데 그냥 방치돼 있어 아쉽다.
고요한 산사에서 눈을 감고 자연에 귀 기울이면 바스락 소리가 들린다. 따스해진 날씨로 나무에 있는 눈이 떨어지는 소리다. 무암사 물 예찬이 여기저기서 기록으로 나타난다. 마당에 있는 수곽에서 물 한바가지를 들이킨다.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이 달디 달다.
무암사는 금수산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나 당시로 소급되는 유물은 전하지 않는다.
무암사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목조 아미타여래좌상이 있다.
1740년(영조 16)의 기와가 발견되어 불상은 극락보전을 중수할 때에 함께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암사에는 이외에도 청동보살상의 두부와 불패(佛牌) 등이 전한다.
무암사 창건 이후 연혁은 자세히 전해지지 않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사찰명이 기록되어 있으며, 한때 무림사(霧林寺)로 불렸다. 당시엔 규모가 대단했단다.
극락보전 건너편 산 능선에는 커다란 바위가 서 있다. 마치 노스님이 참선을 하는 모습을 닮아서 노장암(老丈巖)이라 불린다.
안개가 노장암을 감싸면 살아 있는 노스님의 모습이 아련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삼라만상을 두루 비추면서 중생들의 번뇌를 씻겨주는 노스님은 오늘도 무암사의 겨울을 훈훈하게 녹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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