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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

철원 도피안사

by phd100 2021. 9. 3.

 

도피안사

강원도 철원군 송읍(東松邑) 관우리(觀雨里) 도피동 화개산(花開山)에 있는 사찰이다.

이름만으로도 분위기가 느껴지는 절이다. 우거진 주변 숲이 병풍처럼 둘러진 차분한 분위기로 신라 말 도선국사가 1,500여 명의 향도들과 함께 철불을 조성하고 안치하기 위하여 만든 절이다.

 

여기에는 도선국사가 건립 · 주조하였다는 3층석탑(보물 223)과 철조비로자나불좌상(鐵造毘盧舍那佛坐像:국보 63)이 있다.

 

철원은 한국전쟁 때 격전지로 도피안사도 그때 소실되었다. 이후 철불이 발견되고 절이 새로 지어지게 된 사연이 재미있다.

제15사단장인 이명재 장군의 꿈에 불상이 나타나 땅속에 묻혀 있어 답답하다 하였다고 한다. 다음날 전방시찰을 나갔다 꿈에 나왔던 사람을 보고는 안내를 받아 찾아간 곳이 도피안사로 장병들을 시켜 이곳을 수색하게 하니 땅속에 묻혀 있던 철불을 발견한 것이다. 재건하여 한동안 군승(軍僧)을 두어 관리하였다.

 

본전인 대적광전 안에 모셔져 있는 철불은 손가락을 감싸 쥐고 있는 지권인을 하고 있으니 비로자나불이다.

장흥 보림사 철불과 함께 9세기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불상으로 불상 뒤쪽에 100여 자의 조성기가 새겨져 있어 만들어진 사연과 시기를 알 수 있는데 1,500여 명의 향도가 함께 조성했다는 기록과 함께 만들어진 연대를 신라 경문왕 5년인 865년으로 알리고 있다.

신라 말 선종이 일어나고 지방호족세력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귀한 금석문이다.

 

대적광전 앞에 삼층석탑이 있는데 기단의 형태가 독특하니 눈 여겨 보면, 보통의 탑들이 사각의 기단을 2층으로 놓고 위에 탑신을 올리는 데 비하여 이 석탑은 불상을 받치고 있는 대좌처럼 연꽃무늬를 새긴 8각의 이중기단이 탑을 받치고 있다.

 

 

<유래>

『유점사본말사지(楡岾寺本末寺誌)』에 수록되어 있는 사적기에 의하면, 도선이 철조비로자나불상을 조성하여 철원의 안양사(安養寺)에 봉안하려고 하였으나, 운반 도중에 불상이 없어져서 찾았더니 도피안사 자리에 안좌하고 있었으므로 절을 창건하고 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도선은 이 절을 800의 비보국찰(裨補國刹: 국가가 관리하는 사찰) 중의 하나로 삼았으며, 화개산이 마치 연꽃이 물에 떠 있는 연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석탑과 철불로 산세의 약점을 보완하여 국가의 내실을 굳게 다지고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였다고 한다.

 

 

군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기도 하다.

육군 제15사단장이었던 이명재 소장의 꿈에 불상이 나타나 절을 복원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군인이 죽어 금와보살로 환생을 하고, 이 절에서 군인이 기도하면 승진을 하게 된다는 얘기는 참 흥미롭게 들렸다.

 

3층석탑에서 기도하는 자세로 살고 있다는 금와보살(金蛙菩薩). SBS 세상에 이런일이, KBS 무한지대 등 언론에도 자주 등장했던 그 주인공을 만나 보게 되는 것도 도피안사를 방문하는 이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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