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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밀양 만어사

by phd100 2021. 9. 20.

 

만어사(萬魚寺)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에 있는 사찰이다. 협소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언덕위에 만어사, 바로 앞에 바위너덜지대가 나타난다.

만어사 입구에서 돌계단을 오른다. 대웅전, 칠성각 앞에는 신라 석탑 형식을 취한 작고 아담한 고려시대 3층석탑(三層石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3.7m. 석탑은 현재의 사찰위치와는 떨어져 있으나 석탑의 뒤편에 건물터로 보이는 널찍한 대지가 있어 이곳이 본래의 법당지(法堂址)로 생각되며, 따라서 이 석탑도 현 위치가 원위치로 추정된다.)이 있는데 그 석탑은 대웅전보다 더 큰 요사체에 짓눌려 맥도 못 추는 듯하다. 대웅전과 칠성각 사이의 바위에서 떨어지는 석간수가 있다. 오른쪽 너덜지대 맨위에 자리잡은 미륵전 안에는 용왕의 아들이 변해서 됐다는 높이 5m 높이의 미륵바위가 있다.

 

만어산 어산불영(萬魚山 魚山佛影) :

만어사 앞으로 펼쳐진 장대한 돌너덜은 그 경관이 이채롭다. 마치 바위가 바다를 이룬듯하다. 이곳을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 한다.

“이 많은 돌덩이들은 누가 다 가져왔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과연 이 많은 바위들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그 답은 고서(古書)에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따르면 옛 동해 용왕의 아들이 새롭게 살 곳을 찾아 떠돌던 중 머물러 쉰 곳이 이곳 만어사였다고 한다.

용왕의 아들이 목숨이 다 한 것을 알고 낙동강 건너 김해 무척산의 신승을 찾아가서 말년에 편안이 살 곳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가다가 멈추는 것이 인연 터”라는 법문을 들었다. 왕자가 길을 떠나니 수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따랐고 머물러 쉰 곳이 여기 만어사였다. 그 용왕 아들은 이 5m높이의 미륵돌(현 미륵전 안에 있음)로 변했고 수많은 물고기들은 돌로 굳어버렸다는 것이다(미륵전 앞 돌 너덜지대에 있으며, 이 돌들은 모두 미륵돌을 향하고 있다).

지금은 아들을 못 낳는 사람들이 이 미륵바위를 찾아 기원하고 있다. 밀양 무안의 사명대사 비석이 나라에 큰 일이 생기면 땀을 흘렸듯이 이 미륵불도 임진왜란, 병자호란, 갑오농민전쟁, 한일합방 때 오른쪽 부분에서 땀이 비오 듯 흘렀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에는 이 어산(만어산)의 부처 그림자 이야기를 길게 써 놓았다. 김수로왕 때 가야 땅 어느 옥지(玉池)에 사는 독룡(毒龍)과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녀 다섯 명이 서로 사귀면서 번개 치고 비가 내리도록 해 4년 동안이나 오곡이 영글지 않도록 했다. 수로왕은 주술로 막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부처님께 도움을 청하였다. 부처님은 여섯 비구(比丘)와 만명의 천인(天人)을 데리고 와서 이 다섯 나찰녀에게는 오계(五戒)를 받게 하고, 독용은 “나의 입적(죽음)으로 너를 위해 내 그림자를 남겨 두겠다. 독한 마음이 생기면 내 그림자를 보면 사라질 것이다”라고 하여 뉘우치고 부처를 공양하도록 하여 재해(災害)를 잠재웠다. 이후로는 폐해가 없게 되자, 수로왕은 부처님의 은덕에 감사하여 46년(수로왕 5) 이곳에 만어사를 지었다. 이즈음 동해의 용과 물고기가 살 곳을 찾다가 이곳에서 바위로 변하여 골짜기에 가득 찼는데 각기 쇠북과 쇠경 소리가 났다 했다.

또 기이한 부처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첫째 독룡이 살고, 둘째 강가에서 구름 기운이 나와 산봉우리에 와 닿는데 구름 속에서 음악소리가 난다. 셋째 부처 그림자 북서쪽에 반석이 있어 언제나 물이 고여 있는데 이곳은 부처가 가사를 빨던 곳이라 했다.

 

그 후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이 직접 여기 와서 살펴보니 “분명히 공경하여 믿을 만한 두 가지가 있다면서 골짜기 바위 3분의 2는 모두 금과 옥의 소리를 내는 것과 이 모든 것이 멀리서 바라보면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보이지 않아, 어떤 때는 보이고 어떤 때는 보이지 않는 것”이라 했다.

 

만어사를 찾는 모든 이들은 ‘일연’의 느낌대로 돌을 두들겨 보지만 모두 쇠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다. 울림은 서로 달랐으나 내 마음 느끼는 대로 소리는 울릴 뿐이다. 세종 때 이 돌로 악기를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음정이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

 

세상사는 우리 모두 지치고 고통스러우면 만어사에 와서 돌소리에 마음을 씻고 부처의 그림자에 영혼을 맑게 하여 혼탁한 세상을 아름답고 감동스럽게 만들어 봄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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