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무섬마을
강이 온 마을을 휘감는다는 우리나라 3대 “물돌이 마을” 중 하나인 경북 영주군 문수면 수도리 전통마을, “무섬마을”'이다.
안동 하회마을, 예천 구룡포 마을과 다른 점은 ‘물돌이’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졌음에도 일반에 그리 알려지지 않아 고즈넉한 옛 선비고을의 맛을 흠씬 맛볼 수 있다.
이 마을은 낙동강지류인 내성천과 서천이 합류하여 마을 전체를 태극모양으로 한 바퀴 휘감아 흐르고 있는데 마을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과 같다고 하여 ‘무섬’이라 불리고 있다.
문수면 수도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옛 고가가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다. 안동 하회마을을 연상시키는 이 마을에는 휘감아 도는 강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맞은편에는 소나무, 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룬 나지막한 산들이 강을 감싸 안고 있다.
강둑을 내려와 내성천으로 내려오면 기다란 외나무다리가 있다.
무섬마을에 수교도가 생기기 전에는 이 다리가 물과 연결해 주는 유일한 통로였다.
수도교가 생긴 1979년 이후 없어졌다가 2005년에 새로 복원해 매년 10월 “외나무다리 축제”를 여는 등 마을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외나무 다리의 길이는 약 150m, 폭은 약 20cm정도 된다.
하지만 가끔 홍수로 외나무다리가 쓸려 내려가 끊어지기도 하여 다시 세우고 끊어지고 하는 것이 반복 된다.
무섬마을은 반남박씨(潘南朴氏)와 선성김씨(宣城金氏), 이 두 집안의 집성촌이다
수도교라는 콘크리트 다리를 지나면 제일 처음으로 보이는 가옥이 바로 “해우당”(도 민속자료 제 92호)이다.
이 고택은 고종 16년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金樂灃1825-1900)이 1875년에 건립한 가옥이다.
해우당이라는 현판은 흥선 대원군의 친필이고 이 집은 마을에서 가장 큰 집이나 현재는 비어 있다.
무섬마을 가옥의 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집으로 아직도 남아있는 초가집에는 굴뚝 모양이 특이하다.
‘까치구멍 집’이라고 태백산을 중심으로 경북 북부 지역에 분포하는 산간벽촌의 주택 형태이다. 초가지붕의 꼭대기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검은 구멍이 바로 까치구멍이다. 부엌연기가 잘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만든 환기 구멍인 셈이다.
무섬마을은 기와집과 초가집이 잘 어우려져 있어 전통 민속마을로 잘 보존되고 있다.
만죽재와 해우당을 비롯한 총 9점의 지정 문화재가 있다.
무섬마을은 해우당처럼 빈 집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120여 가구 500여 명이 살았으나 지금은 50여 채의 고가만 남아 보존되고 있고 주민은 40여 명이 살고 있다.
이 마을에는 가게도 없고 민박도 하지 않았으나 요즘에는 민박을 하기도 하고, 관광객을 위해 막바지 공사 중인 ‘전통문화체험장’이 준공되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머물고 가는 관광객을 체계적으로 유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