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용미리석불입상(坡州 龍尾里石佛立像)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높이 17.4m. 천연 암벽을 몸체로 삼아 그 위에 목·머리·갓 등을 따로 만들어 얹어 놓고 있는 2구(軀)의 거불(巨佛)이다.
이 불상과 같이 자연 암벽을 이용하여 몸체를 만드는 수법은 고려시대에 들어와 몇 예가 보이고 있다.
안동 이천동석불상(보물 제115호)이 이와 거의 같은 수법을 보여 준다.
그리고 경기도 이천의 영월 암마애여래입상(보물 제822호)도 비록 머리를 따로 만들지는 않았으나, 천연의 암벽을 그대로 이용하여 몸체를 표현하고 있다.<
왼쪽의 불상〔向右像〕은 4각형의 갓을 쓰고 있고, 오른쪽의 불상(向左像)은 원통형의 관을 쓰고 있다. 이 둥근 갓을 쓴 불상은 안동의 이천동마애불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세속화된 얼굴을 보여 준다. 인체의 불균형, 옷주름의 형식 등으로 볼 때 보다 후대에 조성된 작품으로 보인다.
이처럼 머리 위에 갓이나 천개(天蓋)를 씌우는 것은 눈 또는 비로부터 불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고려시대에 이르러 특히 유행하였다. <br>
968년(광종 19년)에 조성되었다고 전하는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을 비롯하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7호) · 신복사 지석불좌상(보물 제84호) 등에서 볼 수 있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원립불은 남상(男像), 방립불은 여상(女像)이라고 한다. 전설의 시대적 배경이 고려 선종 때라고 구체적인 왕명까지 들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불상의 조성 연대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불상은 고려 초기 건국의 신흥 기운을 타고 조성된 많은 거상(巨像)들의 한 예이다. 단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상이나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상들과 같이 조각 수법이 그 기운을 따르지 못하여 괴체성(塊體性)을 면치 못한 대표적인 불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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