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벌레(신형원)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주렴.
나 나 나나나나,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마음을 다 주어도, 친구가 없네.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주렴.
아 아, 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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