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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