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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네팔 카트만두(라) 나갈코트에서 히말라야 일출

by phd100 2020. 3. 11.

 

나갈코트

  네팔의 설산 여행지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나갈코트다. 히말라야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발 2190m의 카트만두 밸리에서 동쪽으로 32㎞ 떨어진 나갈코트는 히말라야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나갈코트전망대가 있어 네팔 여행자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이다.

맑은 날에는 안나푸르나 S봉(7273m)부터 3봉, 1봉, 2봉, 그리고 서쪽으로 에베레스트(8848m), 동쪽으로 칸첸중가(8597m)까지 모두 볼 수 있다.

 

 나갈코트의 모든 숙박시설에서는 객실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볼 수 있다. 객실에 누워 히말라야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의 웅대함에 가슴이 벅차다. 그리고 맑은 날 밤에는 볼 수 있는 북두칠성 역시 이곳의 숨은 비경이다.

 

나갈코트에서 본 구름은 미처 산 정상에 닿지 못하고 있다. 산아래 구름이다. 히말라야 앞에서는 눈 닿는 곳마다 산이다. 거대한 산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골짜기마다 산에서 내려온 바람이 잉잉거렸다. 히말라야에서는 사람들조차 산이 돼버린다.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네팔 사람들의 삶이 푸근하고 질박한 것은 어느새 히말라야의 일부가 돼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인천~네팔 카트만두 노선에 대한항공 직항이 주 2회 운항한다. 네팔 현지 공항에서 15일짜리 도착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증명사진 또는 여권사진 1장과 발급비용 25달러만 있으면 된다. 전기는 220V를 사용하며 한국과 콘센트 규격이 같아 별도 어댑터는 필요 없다.

 

네팔 루피를 통화 단위로 사용한다. 100루피는 약 1달러이며 달러도 루피와 함께 통용된다. 네팔의 1~2월은 최저 2~4도, 최고 18~20도로 한국 가을 날씨와 비슷하다. 히말라야 산맥으로 들어가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용 의류나 보온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포카라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능선이 겹겹이 유연한 실루엣을 드리운다. 네팔에 와 있음을 알려주듯 구름 위로 삐쭉하게 고깔을 쓴 모양의 산이 솟아 있다.

설산은 온갖 흰색을 다 품은 듯 하늘과 구름의 다른 흰색과도 확연히 구분된다. 포카라는 히말라야로 가는 관문이다.

네팔의 영산(靈山) 히말라야는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눈을 뜻하는 ‘히마(hima)’와 보금자리를 뜻하는 ‘알라야(laya)’의 합성어다. 흔히 히말라야를 높은 산 하나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히말라야는 서쪽의 낭가파르바트산부터 동쪽의 남차바르와산까지 이어지는 길이 2500㎞에 달하는 거대한 산맥이다.

그래서 네팔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신들이 살고 있는 산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지리학자들은 인도대륙과 티베트고원 사이에 있는 히말라야는 인도가 아시아 대륙에 합쳐질 때 융기하면서 생겼다고 한다.

 

히말라야를 보기 위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포카라다. 네팔 최고 관광도시인 포카라는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마나슬루 등으로 향하는 고봉 트레킹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포카라 시내에 들어서면 산을 오르려는 전문 산악인과 현지인들이 뒤섞여 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굳이 산악인이 아닝 관광객도 포카라는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히말라야의 아마다블람, 알프스의 마터호른과 함께 세계 3대 미봉(美峰)으로 손꼽히는 마차푸차레(6998m)의 그림자가 내려앉아 신비한 광경을 연출하는 페와호수, 힌두사원으로 유명한 바라하사원,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페레폭포 등이 있기 때문이다.

 

포카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능선을 따라 켜켜이 쌓인 다랑이 논이다. 지도의 등고선처럼 펼쳐진 논길에 이른 새벽부터 농사꾼이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논 위로 드러난 은빛 자태가 농사꾼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느낌을 준다. 맑은 날은 히말라야의 거대한 설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얇은 구름을 벗삼은 설산의 모습은 카트만두에서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포카라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도 색다른 흥밋거리다. 시장 골목 모퉁이에서 고소한 기름 냄새와 카레 향기를 풍기는 서모사 만두가게, 형형색색의 옷가게, 알록달록한 풍선을 한 묶음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풍선장사꾼의 모습에서 네팔인들의 삶을 확인할 수 있다.

 

◇아스탐 구릉족 마을

포카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마을인 아스탐 구릉족 마을은 안나푸르나 능선과 마차푸차르가 손에 잡힐 듯 보여서 히말라야를 찾는 이라면 반드시 거쳐 가는 곳이다.

 

이 마을까지 가는 도로 사정이 열악한 탓에 사륜구동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렵다. 가는 길이 험난한 탓에 인적이 드물다. 층층이 펼쳐진 경작지 사이로 두세 집이 서로 이웃하고 있거나 홀로 떨어져 있는 집들도 듬성듬성 보일 뿐이다.

 

아스탐 마을을 지나는 길에는 노란 유채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유채꽃과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봉우리가 어우러진 모습은 봄과 겨울이 손을 맞잡고 있는 듯해 신비롭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