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약사암
경북 구미시 금오산 정상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금오산은 경북 구미시와 김천시, 칠곡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특이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정상 일대는 분지를 이루고 있고 그 아래쪽은 칼날같은 절벽이 병풍을 이루고 있으며 산세가 매우 가파른 곳이다.
정상은 현월봉과 약사봉, 보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 부근은 하늘로 비상하려는 새의 모습과 비슷하며 누워있는 사람의 얼굴 모습 같기도 하다. 경부고속도로으 구미 근처를 지나면서 서쪽에 보이는 산세를 보면 부처님의 얼굴처럼 보인다.
금오산은 지난 197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관광시설이 골고루 갖추어진 명승지이다. 정상 부근에는 금오산성이 있고 단풍의 명소로 일명 금강이라 불리우며 예부터 경북 8경의 하나로 꼽혀왔다.
이 산 정상의 금오산성 암벽 밑 약사봉 아래에 약사암이 자리잡고 있고 북쪽 기슭에는 고려 말 충신 길재를 추모하기 위해 지었다는 채미정이 있다.
또한 북쪽 계곡 중턱에는 대혜폭포와 도선굴이, 북서쪽의 거대한 암벽에는 마애여래불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중턱엔 슬픈 얘기를 간직한 “오형돌탑” 群이 등산객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다.
금오산 정상 가까이의 기암절벽 아래 자리한 약사암은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래되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유적은 전하는 것이 없으며, 현존하는 당우도 모두 근세에 이루어진 것이다.
약사암의 중심 전각은 약사전인데 기암절벽 밑에 매달려 있는 느낌으로 남향하여 건립되어 있으며 북쪽의 소봉상 아래도 남향한 요사채도 있다. 요사 좌측으로 300미터 지점의 바위에는 보살입상(보물 제490호)이 선각되어 있다.
약사전 안에 봉안된 석조약사여래좌상은 수도산 수도암(修道庵), 황악산 삼성암(三聖庵)의 약사불과 함께 3형제 불상이라고 불리우며 세 불상이 함께 방광(放光)을 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이 절의 동쪽 암벽에는 약수가 용출하고 있는데, 옛날에는 이 구멍에서 쌀알이 하나씩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 약사암은 옛날부터 참선도량으로 유명해서 오늘날까지 수행승뿐만 아니라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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