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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

강릉 경포호수

by phd100 2021. 9. 3.

 

경포호(鏡浦湖)

강원도 강릉시 저동에 있는 석호이다. 강릉 시가지에서 북동쪽으로 약 6㎞ 떨어져 있고 동해안과 접해 있다. 폭이 가장 넓은 곳은 2.5㎞, 가장 좁은 곳은 0.8㎞이며, 둘레는 4.35km이다.

 

주로 경포천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좁고 긴 사주에 의해 동해와 분리되고 연안에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경포천을 비롯한 작은 하천에 의해 운반된 토사가 매몰되어 수심이 얕아지고 호수의 규모가 축소되었으나, 1966년부터 경포천의 본류를 강문포구(江門浦口)로 돌리고 정기적인 준설작업을 하고 있다.

 

호수 중앙에는 송시열이 썼다고 전하는 조암(鳥巖)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섬이 있으며, 맞은편에는 특이한 전설을 지닌 홍장암(紅粧岩)이 있다. 호수 서쪽에는 경포대를 비롯하여 그 주변에 선교장·해운정·방해정·경호정·금란정 등의 옛 누각과 정자가 있어서 한결 정취를 느끼게 한다.

 

경포호의 자리는 옛날 최씨부자가 살던 집이었는데, 시주를 청한 스님에게 똥을 퍼 준 바람에 마을은 큰 호수로, 곳간의 쌀은 조개로 변했다고 한다.

그뒤부터 흉년에도 맛좋은 조개가 많이 잡혀 굶주림을 면하게 해주었다는 적선조개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호수 동쪽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포대해수욕장을 비롯한 그 주변은 소나무숲과 벚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특히 4~5월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관광지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경포대>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경포호수 북쪽 언덕에 있는 누각이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에 강원도의 한 관리였던 박숙정이 당시 방해정 뒷산 인월사 옛터에 세웠던 것을 조선 중종 3년(1508)에 강릉부사 한급이 지금의 자리에 옮겼고, 여러 차례의 중수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앞면 5칸·옆면 5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모두 48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졌으며 마루의 높이를 달리하는 입체적 평면을 하고 있다.

 

이름인 ‘경포대’ 전자체 현판은 유한지의 글씨이고, 해서체 현판은 이익회의 글씨이다. 경포대 내부에는 숙종의 직접 지은 '어제시'와 율곡 이이가 10세에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해, 조하망의 상량문 등 수많은 명사와 시인묵객의 글이 게시돼 있다.

누각 주위에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들이 알맞게 우거져 운치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경포대와 주변호수는 1981년 강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바닷가에는 유명한 경포해수욕장(길이 6km)이 있다.

 

 

<홍장암의 전설>

경포호수변에는 재미있고도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홍장암이라는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홍장암은 당시 관리였던 박신과 절세미인의 기생 홍장과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홍장암의 사랑이야기는 고려 말 강원도 안찰사였던 박신이 강릉지역을 순찰하던 중 강릉 기생 홍장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절세미인 홍장을 만나자 홍장의 미모에 홀딱 반해버린 박신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오직 홍장만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적이면서도 절세미인인 홍장을 본 박신은 한 눈에 반하고 말았으며 어떻게 하든 홍장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수단을 총동원하여 홍장의 마음에 들도록 행동을 하였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박신의 끝없는 구애로 결국에는 홍장의 마음을 사로잡아 강릉에 있는 동안 홍장과 박신은 달콤한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임금으로부터 박신이 다른 지역으로 순찰을 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박신은 홍장을 가슴에 품고 떠나려고 하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강릉을 떠나 다른 지역의 순찰업무를 마친 박신은 홍장을 보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 그동안 꿈에서 그리던 홍장을 만나러 강릉을 찾았다.

 

하지만 박신을 기다리는 것은 홍장이 아니라 박신의 친구인 강릉부사였던 조운흘의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으니 그 내용은 홍장이 자네를 밤낮으로 그리워하다가 결국에는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하였는데 박신은 이 이야기가 자기를 놀리려는 친구의 장난인지는 꿈에도 몰랐다.

 

박신은 홍장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감에 빠져 결국에는 몸 져 눕고 말았는데 이런 모습을 본 강릉부사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데 경포대에 달이 뜨면 선녀들이 내려오는데 그때 홍장도 내려올지 모른다 하며 박신을 데리고 경포대로 향했다.

강릉부사는 박신을 데리고 경포대로 가기 전에 미리 부하들에게 명령을 하여 신호를 하면 홍장을 배에 태워 운무 속에서 진짜 선녀처럼 나타나게 하라고 해놓았다.

 

이런 연출로 경포대에 도착한 박신은 마침내 홍장을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데, 박신은 친구인 강릉부사가 자기를 골려주려고 거짓말을 한 것을 모른 채 홍장과의 재회에 기뻐 어쩔 줄 몰라 환호성을 지르고 좋아라 하였다.

 

사유가 어찌 되었든 박신은 홍장을 다시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 이런 내용은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도 실려 있다고 하며 해학적이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해주는 강릉 경포호의 홍장암 이야기는 각박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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