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립령로 하늘재(鷄立嶺路-)
계립령로(鷄立嶺路) 하늘재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를 동서로 연결하는 옛길로, 2008년 12월 26일 명승 제49호로 지정되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따르면, 신라 아달라왕 때인 156년에 개척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죽령(竹嶺)보다 2년 앞선 것으로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두대간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하늘재라는 명칭은 하늘에 닿을 듯이 높은 고개라 하여 붙여진 것이지만, 실제 해발고도는 525m로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삼국시대에 군사 요충지로서 신라·고구려·백제의 북진(北進)과 남진(南進)의 통로였으며, 불교문화의 유입로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하늘재는 불교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충주에 속한 미륵리는 ‘내세’를, 문경에 속한 관음리는 ‘현세’를 의미한다. 한강과 낙동강 사이에서 백두대간을 넘는 물리적인 길의 뜻과 함께 현세와 내세의 갈림길과 같은 정신적인 길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홍건적의 난’으로 공민왕이 몽진할 때도, 신라 망국의 한을 품고 마이태자(麻衣太子)와 덕주공주가 금강산으로 향할 때도 이 고개를 넘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태종 때 문경새재를 개척한 뒤로 군사 요충지로서 중요성은 떨어졌으나, 여전히 서민들의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북쪽의 포암산(布巖山)과 남쪽의 주흘산 사이에 발달한 큰 계곡을 따라 약 1.5㎞에 이르는 옛길 구간이 잘 남아 있으며, 수안보면 미륵리 산8번지 등의 면적 39만 7478㎡에 이르는 구역이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옛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과 주변에 펼쳐지는 월악산(月岳山)의 아름다운 경관이 역사적 의미와 어우러져 정취를 더하며, 근래에는 월악산의 다양한 식생(植生) 환경을 체험하는 탐방로 역할도 한다.
포암사(布巖寺) 뒤편에 있는 포암산(布巖山)을 옛날에는 베바우산이라고 하였다. 문경읍에서 갈평리를 지나 관음리로 접어들어 하늘재를 보고 오르면 하늘을 가득 채우며 우뚝 솟은 포암산이 마치 커다란 베를 이어 붙인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또한 희게 우뚝 솟은 바위가 껍질을 벗겨 놓은 삼 줄기, 즉 지릅같이 보여서 마골산(麻骨山)이라고 불렀다는 기록도 보이고, 계립산(鷄立山)이라고도 한다.
백두대간 주능선의 일부이며, 하늘재를 경계로 월항삼봉과 연결되는 산이다. 산세가 험하여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하늘재는 신라시대부터 사용한 옛 고개로 북방의 문화를 영남 지방에 전해 주던 관문으로, 지금도 성벽이 남아 있다. 포암산 일대는 이웃한 만수봉(983.2m)과 월악산(1,094m), 신선봉(967m)과 함께 중생대 백악기에 암석을 뚫고 들어간 흑운모화강암이 분포한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암반들이 곳곳에 노출된 석산(石山)을 형성하고 있는데, 포암산은 이 중에서도 가장 큰 화강암괴가 정상부에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식생 밀도가 높은 북쪽 비탈면보다는 남쪽의 하늘재에서 바라볼 때 더욱 장관이다. 만수계곡에서 들어가면 쌍봉의 육산처럼 보이지만 문경시 쪽에서 보면 암봉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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