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노동당사(鐵原勞動黨舍)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官田里)에 있는 옛 조선노동당의 철원군 당사 건물이다. 2002년 5월 31일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었다. 기획재정부 소유이며 철원군수가 관리한다.
1946년 초 북한 땅이었을 때 철원군 조선노동당에서 시공하여 그해 말에 완공한 러시아식 건물이다. 1,850㎡의 면적에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현재 1층은 각방 구조가 남아 있으나, 2층은 3층이 내려앉는 바람에 허물어져 골조만 남아 있다.
1층 구조를 보면 몇 개의 방은 공간이 매우 협소해 1~2명이 사용하였거나 취조실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의 참화로 검게 그을린 3층 건물의 앞뒤엔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다.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으로 1개 리(里)당 쌀 200가마씩 거두었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강제 모금과 노동력 동원을 하였다고 한다. 또한 내부 작업은 비밀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도 한다.
시멘트와 벽돌조적으로 3층 건물 구조인데 당시 이 건물 일대가 철원읍 시가지로서 6.25전란 당시 여타 건물들이 모두 파괴, 인멸되었음에도 유독 이 건물만 남아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견고하고 튼튼하게 지어졌는지 짐작이 간다. 그리고 건물의 안과 밖의 기둥과 벽에 6.25의 참상을 전해주는 총탄 흔적이 즐비하게 남아 있다.
8·15광복 후부터 6·25전쟁이 일어나기까지 공산치하 5년 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수탈과 애국인사들의 체포, 고문, 학살 등의 소름끼치는 만행을 수없이 자행하였다.
한번 이곳에 끌려 들어가면 시체가 되거나 반송장이 되어 나올 만 치 무자비한 살육(殺戮)을 저지른 곳이기도 하다.
이 건물뒤 방공호(防空壕)에서는 많은 인골(人骨)과 함께 만행에 사용된 수많은 실탄과 철사줄 등이 발견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이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하였으며, KBS 열린음악회가 녹화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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