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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북

부안 내소사

by phd100 2021. 10. 19.

 

 

내소사 (來蘇寺)

내소사는 百濟 무왕 34년(633)(新羅 27대 선덕여왕 2년)에 혜구두타(僧 惠丘頭陀)스님이 창건하면서 처음에는 소래사(蘇來寺)라 하였다. 중국 당나라 고종 때 武將이던 소정방(蘇定方)이 신라와 연합으로 백제를 칠 때 나당(羅唐)연합군을 지휘하며 이곳에 들려 시주하면서 소래사(蘇來寺)에서 내소사(來蘇寺)로 이름을 고쳤다고 전하지만 근거는 없다. 그래도 재미있는 전설이다.(혜구두타 僧은 이름이 바뀔 것을 예견했다는데 정말일까(?))

일주문을 들어서는 순간 모든 이는 가벼운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은 50년 생 전나무 5백여 그루가 만든 600여m 숲 터널은 사람을 작게, 겸손하게 만든다. 호젓한 숲길을 한 걸음 내딛고 심호흡 한번하고, 하늘 한번보고, 또 한 걸음 내딛고…… 그래서 아름다운다운 길 100선이다.

 

대웅보전의 건축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승 혜구두타가 내소사를 짓기 위해서 가장 절을 잘 짓는 대목수를 구하기 위하여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훌륭한 목수를 한사람 구했다. 이 목수로 하여금 절을 짓게 했으나 이 목수는 3년 동안 절의 기둥도 세우지 않고 내내 말 한마디 없이 나무를 자르고 대패질만 하는데 3년을 보내고 있었다.

이에 심부름하는 동자가 대목수에게 “어르신은 기둥을 세울 생각은 않으시고 대패질만 계속하십니까?” 하고 물었으나 대목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대패질만 계속했다. 이에 동자는 대꾸도 하지 않은 목수가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아 신경질이 나서 천정에 끼워 넣을 나무도막 한 개를 숨겨 버렸다.

목수는 동자가 나무도막 한 개를 감춘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동자를 다그쳐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목수는 나무를 모두 다 깍은 뒤, 못하나 쓰지 않고 대웅전을 조립했다. 그런데 동자가 숨겨버린 나무도막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나무도막이 없어 빈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승 혜구두타는 대목수에게 “이 곳은 왜 비워 두었습니까?” 라고 물었다. “네, 동자가 그기에 들어 갈 나무도막을 숨겨 버려서 끼워 넣질 못했습니다.” “아니, 그러면 찾아서 끼워 넣으면 되지 않습니까” “네, 하오나 모든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그러하듯이 인연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오며, 사람이 만든 것은 완전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나무도막은 이 대웅전과 인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해서 내소사의 대웅전 안 정문 쪽 천정에는 나무도막 한 개가 들어갈 자리가 비워진 채로 아직도 서 있어 미완성인 대웅전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대웅전 안 단청에 얽힌 얘기로는 대웅전을 다 짓고 난 후 승 혜구두타는 전국을 수소문하여 유명한 화공을 불러 내소사 단청을 부탁했다.

이 화공은 “제가 대웅전 안의 단청을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올 때까지 절대로 문을 열어 보아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약속을 하고 단청을 시작한지 99일이 되던 날 한 동자승이 그 안이 하도 궁금해서 문을 빼끔이 열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벌어진 광경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이리 날고, 저리 날고 해서 천정과 석가래와 대들보에 아름다운 단청을 부지런히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광경을 동자승이 보게 되었다. 이때가 바로 마지막 대들보에 단청을 시작하려는 참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바깥의 햇빛과 인간의 눈빛을 받은 새는 그만 푸드덕 공중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단청을 못한 채……. 그래서 지금까지도 대웅전 안 오른쪽 대들보는 단청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있다.

 

그리고 모셔진 부처님 뒷벽의 탱화는 그림 아래에서만 겨우 볼 수밖에 없는 좁은 공간인데도 내려다보도록 그려져 있어, 충분히 그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으며,

또 부처님 뒷편 아래에 모셔진 괘불함(函)은 함의 나무가 한 통나무로 만들어져 신비함을 갖게 한다.

 

내소사 뒷산이 능가산이다. 능가산이란 ‘그 곳에 이르기 어렵다’는 범어(梵語)에서 나온 이름이고, 소래(蘇來)가 ‘다시 태어나 찾아온다’는 뜻이니 이렇게 변산반도 끝자락까지 어렵게 찾아온 내소사가 낯익고 한 번쯤 본 듯한 사찰이면 전생에서 이미 와 보았던 곳이던지 아니면 내생(來生)에 다시 찾을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보물 291호인 대웅보전이 단청을 하지 않은 채(옛 것을 보존하기 위해서) 단아한 모습으로 서있고 그 앞에는 3층 석탑이 있고 그 옆에는 보물 277호인 고려동종의 보종각이 있는데 지붕이 유난히 커서 처마를 기둥으로 받쳐둔 종각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꼭 감상해야 할 미술품을 소개하자면 대웅보전의 사방연속무늬 꽃창살이다. 대웅보전의 꽃창살 무늬는 꽃무늬가 문짝마다 모두 다르고, 화려하면서도 소탈한 멋을 동시에 풍기는 이 창살무늬는 우리의 장식문양 멋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오색 단청을 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나무 빛깔과 나뭇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본래의 모양이니 그 수수함이 극치를 이룬다. 만지지 말라는 문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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