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최진희
마음하나, 편할 때는, 가끔씩은 잊었다가,
괴롭고 서러울 때, 생각나는 어머니.
지난여름 정든 고향, 개울가에서,
어머님을 등에 업고 징검다리 건널 때.
너무나도, 가벼워서, 서러웠던, 내 마음.
아직도, 나는 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끔은 한 번쯤 엄마를 위해 가슴 저리도록 통곡(痛哭)해 보자
나를 위해 살아오신 한 많은 당신의 삶에 대하여...
젖줄 떠나, 자란 키는, 당신보다 크지만,
지금도 내 마음엔, 그 팔베개 그립니다.
내 팔베개 의지하신, 야윈 얼굴에,
야속하게 흘러버린 그 세월이 무정해.
어머님이, 아실까봐, 소리 없이, 울었네.
지금도, 그 한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끔은 한 번쯤 깊은 밤에 촛불을 켜보자
나를 위해 들려주는 엄마의 속삭임을 듣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