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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

홍천 수타사(壽陀寺)

by phd100 2015. 11. 12.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공작산(孔雀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708년(성덕왕 7)에 창건되어 우적산(牛跡山) 일월사(日月寺)라 하였으며 영서지방의 명찰로 손꼽혀 오다가 1568년(선조 2)에 현위치로 이건(移建)하면서 수타사(水墮寺: 墮=떨어질 타)라 하였다.

 

이 절은 풍수로 볼 때 공작포란지지(孔雀抱卵之地)라는 명당이며, 주위는 동용공작(東聳孔雀) · 서치우적(西馳牛迹) · 남횡비룡(南橫飛龍) · 북류용담(北流龍潭)으로 표현되는 포근한 골짜기에 있다.

 

수타사 앞 주차장은 여느 사찰의 주차장보다는 비좁다. 간신히 비집고 차를 세워 매표소를 들어서면, 아름다운 계곡을 조금 지나면 영서지방 최고(最古)의 산사(山寺)를 만나게 된다.

수타사가 유명해진 계기는 약 50년 전, 사천왕상을 수리하다 복부에 들어있던 두 권의 책을 발견하면서부터 이다.

그 두 권의 책은 국어학 연구에 귀한 자료인 세조시대의 책, ‘월인석보’의 초간본이었다.

 

그리고 일월사에서 수타사로 이름을 바꾸며 현재의 자리에 들어오던 때에 이 절집의 대종사(大宗師)께서 나무를 한 그루 심었는데, 유난히 강원 지역에서 잘 자라는 주목이다.

전설에 따르면 그 나무는 큰스님께서 짚고 다니시던 법장(法杖)이었다. 스님은 물이 잘 나오는 수원(水源)을 찾아내고는 바로 이곳에 절집을 옮겨야겠다며, 자신의 지팡이를 꽂았다. 그래서 그 나무를 정목(定木)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대저 생명있는 것들은 제나름 자기 수명을 갖고 있는 법. 그토록 아름답게 잘 자라던 주목은 어느새 수명을 다하고 줄기와 가지만 남긴 채, 잎을 다 떨구고 말았다.

고사목(枯死木)이 되고 만 것이다. 이 고사목은 지금도 여전히 요사채 앞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사목이 된 뒤로, 잘 뻗어나가던 가지들이 잘려나가고, 줄기 꼭대기 부분도 비바람에 훼손돼 한창 때의 영화를 누리던 때의 사찰 모습도 사라져 간 느낌을 준다.

키로 보나 둘레로 보나, 그리 큰 나무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임에는 틀림없다.

 

나무는 수명을 다했는데, 절집에 들랑대는 불자들의 발걸음은 항상 붐빈다.

70년대 말 수타사에서는 지금의 가장 큰 법당인 ‘원통보전’을 불사 했다. 이때, 옛 주목의 가지로 삽목 해 한 그루의 주목을 기르고 있던 어떤 한분이 나타나서 그분이 그 후계목인 주목을 원통보전 앞에 심기로 하고 내놓아 지금도 자라고 있다.

 

수타사는 영서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이라고는 하지만, 그리 큰 절이 아니다. 이 고즈넉한 절집에는 법통을 이어가고 있는 두 그루의 주목 외에도 적지 않은 나무들을 찾아볼 수 있어 즐겁다.

 

또 대웅전 격인 대적광전 용마루에 얹어진 청기와 두 장으로도 유명하다. 흐린 날에는 눈에 잘 안 띄다가도 햇빛이 비치면 다른 거무스름한 기왓장 속에서 반짝 빛난다. 대적광전은 강원도 유형문화재자료 제17호다.

 

수타사 경내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자료 제121호로 지정된 소조사천왕상을 비롯해 보물 제11-3호 동종 등의 유물이 있다. 동종은 보살과 연꽃의 문양이 또렷하고 화려해 눈길을 끈다.

 

수타를 다 돌아보고 나가는 길(처음에 지나왔던 숲길 건너편 차도) 로 나오면 홍우당부도가 있다. 이곳에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5호로 지정된 부도군이 있다.

홍우당은 광해군 때인 1611년 태어나 숙종 시절인 1689년 입적한 승려로 그의 다비식 때 네모난 사리와 둥근 은색 사리 두 알이 나와 이를 봉안한 것이 홍우당부도다.

 

이 부도군 앞에는 요상한 나무 한 그루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족히 100년은 넘었음직한 수령의 소나무다.

아름드리에 가까운 이 소나무는 뽕나무를 제 몸에 품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새가 뽕나무 씨앗을 물고 와 소나무 몸통에 흘렸는데, 이것이 뿌리를 내려 소나무와 공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보다 더 신기한 나무도 있다고 한다. 여기 숲해설가에 의하면 옥수암 인근에 아카시나무와 뽕나무가 서로 붙어살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한다. 알다가도 모를 신비한 자연의 세계다.

수타사 숲길이 끝나면 세 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좌측이 옥수암 가는 길, 정면은 용담으로 향하는 길, 우측이 수타사 가는 길이다. 옥수암으로 향하는 길에 수타사 삼층석탑을 만나게 된다.

옥수암에서 내려와 용담은 200m쯤 걸어가면 된다. 용담은 계곡의 깊은 웅덩이로, 수타사의 이름과 관련된 전설이 서려 있다. 원래 수타사(壽陀寺)는 수타사(水墮寺)였다. 그런데 해마다 승려들이 이 용담에 빠져죽으면서, 물 수(水) 대신, 목숨 ‘수’(壽)자를 넣어 절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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