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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

고성 송지호(松池湖)

by phd100 2015. 12. 8.

 

강원도 고성에 숨은 비경으로 고성에는 석호가 두 곳 있다. 송지호와 화진포다. 석호란 수만 년 동안 빙하기와 간빙기 등을 거치면서 파도가 토사를 밀어 올려 만든 둑이 생기면서 탄생한 호수다.

영랑호와 청초호, 경포호 등이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다. 그 가운데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한 곳이 송지호와 화진포다. 화진포가 관광지로 많이 알려진 반면 송지호는 그나마 덜 알려져 있어 번잡하지가 않다.

 

<송지호(松池湖)>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의 넓이는 약 20만 평. 호수 둘레 4km로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그 어느 석호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송지호에 첫발을 디딘 모든 사람들이 이국적인 자작나무와 울창한 갈대숲이 어우러진 고혹적인 모습에 한동안 넋을 잃는다.

호수는 거울처럼 잔잔하고 자작나무 숲에서 날아온 새소리가 발치에 내려앉는다. 게다가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어 한나절 느긋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송지호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조선 초기인 600여 년 전 송지호는 비옥한 땅이었는데 여기에 정거재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다.

여느 부자가 그러하듯 그 역시 심성이 고약했다. 어느 날 맹인 부녀가 정부자 집에 동냥을 하러 왔다 몰매를 맞고 쫓겨났다.

마침 길을 지나던 고승도 이들의 기막힌 사연을 듣고 정부자 집을 찾았다가 시주 걸망에 쇠똥만 가득 담아 나와야 했다.

이에 화가 난 고승이 문간에 있던 쇠절구를 금방아(금광에서, 물레방아처럼 물을 이용해 석금(石金)을 찧는 방아)가 있는 곳으로 던졌는데, 그러자 이곳에서 거센 물줄기가 솟아올랐고 삽시간에 집과 논밭이 물에 잠겼다고 한다. 그때 생겨난 호수가 지금의 송지호다.

 

<철새관광타워>

이러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송지호에서 천학정까지 이르는 도보여행의 출발은 2007년 개관한 철새관망타워다.

5층 규모의 독특한 관망타워 형태로 송지호에서 떼지어 이리저리 날아드는 철새들의 군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어린이들의 자연생태학습관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망대에 서면 호수의 전경이 내려 보이는데 멀리 설악산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정면에는 호숫가 위의 아담한 정자가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어 한 폭의 그림 같다.

 

송지호 철새관망타워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송림 산책길이 있다. 송림을 지나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가 있는데 멀리 송호정이 바라보인다. 이곳에서 천학정까지는 7.7킬로미터. ‘관동별곡8백리길 제8코스 시작’이라는 노란색 표지판이 서 있다.

 

그 표지판을 따라 길을 걷는다. 오른쪽으로 송지호를 옆에 끼고 아치형의 나무다리를 건너면 관동별곡8백리길로 이어진다. 다리 위에서 호수를 바라보면 물빛이 너무나도 투명하다. 바람에 갈색 갈대가 아스라이 흔들린다. 다리를 지나면 나무데크가 이어지고 이내 곧 자전거 도로가 시작된다.

 

송지호를 벗어나면 송지호교 다리밑을 지나게 된다. 바로 앞에는 대한민국 최우수 해양심층수 공장이 있다. 백사장에서 6km를 동해로 나가 수심 605m에서 끌어 올리는 천년의 신비 고성해양심수는 미네랄 밸런스가 태아 양수비와 같다. 관람을 마치고 송지호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길은 송지호 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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