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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거창 건계정(建溪亭)

by phd100 2016. 3. 3.

 


 

경남 거창군 마리면 삼거리를 지나 위천천을 따라 굽이진 길을 한참 가다보면 좌우로의 산은 더욱 높아지고 강폭이 넓어지는 모롱이를 돌면 야트막한 수중보가 가로 놓여 심산유곡의 청정호수를 연상시키는데,

보(洑) 아래의 건너편 바닥은 거대한 반석을 널따랗게 깔았고, 벼랑위로는 날아갈듯 날렵한 2층 누각의 건계정이 그림 같이 앉아있다.

 

강가의 길섶에 마련된 작은 주차장 옆에는 임진왜란의 화를 피하기 위해 의주 몽진길에 오른 선조를 등에 업고 십리 길을 내달려서 화를 피하게 한 장만리, 장헌부 충신정려각(章萬里, 章獻富 忠臣旌閭閣) 옆으로 새로 놓은 다리를 건너서 건계정을 찾는다.

가는 길목에 쉬임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가는 세월을 더욱 재촉하는 것 같다.

 

하나의 바위를 주춧돌로 삼아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인 건계정은 거창 장씨의 시조 충헌공 장종형의 후손들이 先祖를 기리며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기 위해 1905년에 건립한 정자이다.

 

누마루에 올라서면 전경이 장관이다. 학동연운구절승(鶴洞煙雲區絶勝)이라는 주련의 글귀대로 ‘학동의 연기구름이 지역 절승’이라 했듯이 떠가는 구름조차 풍광의 멋을 더하는 절경이다.

건계정 앞으로 흐르는 계곡 물은 쉬임없이 흐르고 있어 물의 고장 거창임을 뽐내고 있다.

길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 건계정의 경치를 바라보면 운전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