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대(水瀑臺)는 오도산 계곡에 위치한다. 오도산의 영봉을 지붕으로 삼아 그 주위에 전개되는 산수풍경은 천하일미라 할 만하다.(註, 瀑은 폭포 폭이 아니라 소나기 포로 읽는다)
동방5현인 일두 정여창과 한훤당 김굉필선생이 수포대에서 5년간이나 강학하며 당시의 신학문인 성리학을 향토선비들에게 전한 강학지소(講學之所) 였다.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수제자인 두 거목들이 베푸는 학문의 영향으로 산이름이 오도(吾道)로 바뀌고 마을 이름도 대학동(大學洞)이라 하였다.
오도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크고 넓은 화강암반 수포대와 소를 만들어 절경을 이룬다. 수포대는 최숙량이 공부하며 머리를 식힌 곳으로 바위 옆에 수포대(水瀑臺)와 흥해 최씨가 대대로 묘를 쓰고 있는 땅이라는 글이 음각되어 있다.
수포대 입구에 있는 모현정(慕賢亭)은 1898년(광무 2) 동방오현 한훤당 김굉필(寒暄堂 金宏弼) 일두 정여창(一蠹 鄭汝昌) 두 선생이 학문에 전념하던 평촌 최숙량(坪村 崔淑梁) 선생을 만나 도학(道學)을 강마(講磨)하던 곳이다.
모현정(慕賢亭)은 김굉필, 정여창, 최숙향 3선현의 학문을 기리고 상현숭덕(像賢崇德)의 정신을 이어받고, 추모하기 위하여 평촌공의 후손과 유림들이 선현들이 서거한지 500년 만에 건립한 정자다.
경남문화재자료 제346호로 전체적인 균형미가 간결하고 소박하여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경내에는 “ 평촌 최공 유적비( 坪村 崔公 遺蹟碑)”가 있다.
뒤편으로 비계산(1126m) 줄기가 가깝게 보이는 양지촌의 마을 풍경이 신선들이 사는 곳처럼 한가롭고 평화롭다.
수포대에서 조금 더 가다보면 산속 바위에 빨간색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수포대 흥해최씨 세장지지(水瀑臺 興海崔氏 世葬之地)”
흥해 최씨 대대로 묘를 쓰고 있는 땅이라 적혀있다.
그리고 “수포대” 글씨 옆 바위에는 다음과 같이
“훤두 양선생 장구지소(暄蠹 兩先生 杖屨之所)”
“평촌 최공 강마지지(坪村 崔公 講磨之地)“라고 새겨져 있다.
- 여기서 장구(杖屨)는 지팡이와 짚신을 신고 오래도록 머무른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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