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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거창 송계사(松溪寺)

by phd100 2016. 3. 22.



경남 거창군 북상면 덕유산 끝자락에 있는 송계사 앞은 여늬 절과 달리 넓은 공간을 할애해서 신도들에게 편의를 줄 공간이 없다. 차량도 몇 대 세우면 꽉차기 때문에 아래에서 걸어오는 편이 마음을 편케한다.

작은 주차장을 마련한 앞에 일주문도 아니고 천왕문도 아닌 범종이 걸린 나무대문을 들어서자 좁다란 마당이 있고, 단청이 고운 극락보전과 종무소 간판이 붙은 요사채 사이로 화강암 돌계단 위에 대웅전이 우뚝 섰고, 뒤로는 꽤나 높은 비탈 위에 작은 전각의 삼성각이 자리를 잡은 남덕유산 깊은 골의 작은 산사이다.

 

불단에 향불을 지펴 예를 올리고 대웅전을 나서면, 뻐꾸기의 애끓는 울음소리가 송계사 깊은 골을 정적을 깨운다.

 

덕유산 수리봉의 남쪽 기슭에 자리한 여기 송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시대 진덕여왕 6년(652년) 원효와 의상 두 고승이 북상면 소정리에 영취사를 창건한 후 5개의 암자를 세웠는데, 그 하나로 송계암을 지었다.

이후 영취사가 폐사되면서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대웅전, 문각, 삼성각 요사채 등을 중건한 송계사가 그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송계사는 조선 선조 임진왜란(1592년) 때 5개의 암자가 모두 전소되어 폐허로 있다가, 숙종 때(1674~1720) 진명스님이 송계암을 중건하였다.

그 후 6.25 한국전쟁으로 전부 소실된 것을 1969년 숭민 스님이 극락보전을 중건하였으며, 또한 원정 스님이 1995년에 기울어진 영취루를 해체 복원하여 문각이라 명명하였다.

1999년에는 화재로 전소된 대웅전을 다시 중창하여 새롭게 복원하였다.

아미타여래좌상, 소종 태화 3점 등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송계사는 1982년 4월 15일 전통사찰로 등록되었다.

 

 

대웅전 기둥에 걸려 있는 주련의 내용은

 

極樂堂前滿月容 극락당 앞에 만월 같은 아미타불 얼굴.

玉毫金色照虛空 옥호에서 나는 금빛으로 허공을 비추네.

若人一念稱名號 만약 사람이 일념으로 그 명호를 부른다면.

頃刻圓成無量功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공덕을 모두 이루리.

面見彼佛阿彌陀 찰나 중에 아미타불 친견하옵고.

卽得往生安樂刹 그 자리서 극락세계 얻어지이다.

앞의 네 구절은 자주 보이는 주련의 글귀이고, 마지막 두 구절은 화엄경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