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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거창 가섭암지마애삼존불상(迦葉庵址摩崖三尊佛像)

by phd100 2016. 3. 30.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금원산 등산로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으면 가섭암지 마애삼존불까지는 10분 남짓이면 가 닿는다.

골짜기 입구에는 큰 건물만 한 바위가 놓여있다. 우리나라에서 단일바위로는 가장 크다는 문바위다.

문바위 뒤쪽 암벽 사이로 난 108개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그 끝에 천연 바위굴이 있다.

바위굴 안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매우 좁고 가파르다. 생김새만 계단이지 오르는 수고는 사다리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이 계단을 오르면 입구가 좁은 바위굴에 닿는다.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방 한 칸 크기 정도 되는 공간 한쪽 벽에 새겨진 삼존불이 보인다.

삼존불은 금원산 중턱, 좁은 바위굴에 새겨져 있어서 그 원형을 대체로 잘 보존하고 있다. 또 바위굴 공간도 예닐곱 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다.

그 때문에 적당히 외부와 단절된 분위기에서 기도를 올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곳이다. 긴 시간을 건너뛴 부조 불상 아래서 느끼는 영험함 때문에 삼존불 아래 간단히 제를 올릴 수 있는 단에는 늘 양초와 향이 끊이지 않는다.

이 마애삼존불상은 1971년 보물 제530호로 지정됐다. 삼존불상 이름 앞에 붙는 가섭암은 1770년대까지 이 근처에 있었던 절이다. 지금은 그 흔적만 조금 남아있다.

 

바위에 부조로 새긴 삼존불은 여러 가지 특징으로 미뤄 고려시대 양식으로 짐작하고 있다. 가운데 부처가 서 있고 양쪽에 보살을 거느린 형태로 새겼다.

중앙은 아미타여래, 오른쪽은 관음보살, 왼쪽은 지장보살로 추정된다. 삼존불 오른쪽에 새긴 글에는 1111년에 제작한 것으로 되 있다.

가운데 선 불상(아미타여래)은 수더분한 인상인 반면 양쪽의 협시보살은 옷자락이 금시라도 펄럭일 것처럼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