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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사천 다솔사 보안암(普安庵)

by phd100 2017. 10. 16.



다솔사 앞 주차장에서 왼쪽 뒤로 난 길로 2㎞ 정도 오르면(1시간 소요) 부속 암자인 보안암이 있는데, 이곳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굴이 있어 유명하다.

보안암으로 가는 길은 봉명산 등산로와 한참은 일치하다가 1km 쯤에서 갈라 진다.

비교적 평탄한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오솔길이라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둘레 길로도 정비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약 1시간 정도 올라가면 다솔사에 딸린 보안암(普安庵)이 나온다. 보안암은 통일신라 때 건축된 경주 토함산의 석불사(석굴암)와 닮은꼴인 고려시대 석굴이다.

한 사람 정도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석굴 내부로 들어가 불상과 나한을 볼 수 있는데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과 비교하여 보통 제2석굴이라 한다.

 

보안암 석굴은 석굴사원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려시대의 석굴이다. 비록 규모도 작고 솜씨도 거칠지만 돌을 쌓아 만든 축조방식에서는 경주 석불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비탈진 경사면에 비좁게 자리잡은 보안암에 그나마 절반 이상의 자리를 석굴이 차지하고 있다.

석굴은 뒷산을 의지하여 경사면을 ㄴ자로 파내고 다진 터 위에 널빤지 모양의 돌을 반구형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려 만든 석실 형식이다.

널빤지 모양의 자연석은 충격이나 비바람에 의해 결 따라 깨진 점판암 조각으로, 깨고 다듬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석굴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다. 석굴의 크기는 정면 9.4m 측면 6.6m 높이 약 3.5m이다.

 

석굴의 내부는 기본적으로 돌방무덤과 같다. 정면은 양쪽에 기둥을 세워 짧은 현관을 만든 후 바로 주실에 이르도록 만든 전실이며, 주실은 화강암 장대석으로 벽과 천장의 뼈대를 만들고 그 사이사이를 널빤지 모양의 점판암으로 메웠다.

예전에는 전실 앞 나무기둥에 작은 기와집이 있었다고 한다. 통로인 전실은 폭 1m 길이 1.8m 높이 1.8m이며, 주실은 폭 3.6m 길이 2.5m 높이 2.8m이다. 주실에는 향받침대 뒤로 석조여래좌상이 있고 좌우에 16나한상이 있다. 향받침대에 조각된 도깨비 얼굴이 생동감 있게 생겨 눈길을 끈다.

석조여래좌상은 얼굴이 파손되어 시멘트로 보수하였으나 전체의 윤곽은 그런대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지는 않지만 항마촉지인을 한 석가여래임이 분명하며, 신체 각 부위는 부위별로 굴곡이 유연하게 드러나 있다. 높이는 1.9m, 무릎폭이 1.02m 정도이다.

 

16나한상은 모두 50㎝ 내외로 왼쪽에 8구, 오른쪽에 7구가 있는데, 자연석이라 해도 믿어질 만큼 추상적이고 대담하다.

얼굴엔 세부 표현이 전혀 없고, 몸 전체가 마치 자루 속에 들어앉아 있는 것처럼 대부분 웅크리고 있다. 나한상들은 목을 움츠리거나 빼거나 팔짱을 끼거나 무릎을 세우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등 변화의 폭이 크진 않지만 제각기 다른 크기와 자세를 하고 있다. 16나한상인데 어찌된 까닭인지 1구가 보이지 않는다.

 

석굴 앞쪽으로 낮은 산이 연이어 가로막고 있어서 바다가 보이지 않지만, 석굴은 동향이여 진주만의 바다를 향하도록 자리잡고 있다. 보안암 앞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 전망바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남해에 면한 사천땅의 생김새 요모조모를 발치 아래로 내려다보는 맛이 썩 감칠나다.

 

지형적인 이유로 인도나 중국과 같은 대규모의 석굴이 조성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석굴사원으로 명명할 만한 것은 경주 석불사뿐이다.

보안암 석굴은 비록 규모가 작고 솜씨도 거칠지만 돌을 쌓아올려 만든 석굴에 동향한 석불을 봉안하고 있는 등 경주 석불사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재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9

   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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