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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남해 양아리 석각(상주리 석각)

by phd100 2017. 10. 30.



경남 남해 금산의 남서쪽인 이동면 양아리(현: 상주면 양아리) 두모마을에서 금산 부소바위로 오르는 길목에는 남해지방의 고대 역사를 밝히는 데 귀중한 실마리가 될지도 모를 중요한 유적이 하나 있다.

워낙 수수께끼 같은 유적인데다 옛날에는 관심 있게 연구하는 사람이 드물어 찾아가는 길은 인적이 끊긴 지 이미 오래여서 잡풀이 우거지고 크고 작은 돌무더기가 굴러들어 길을 막고 있어 따로 안내를 받지 않으면 찾아가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남해 금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옆에 있어 등산객이 쉽게 접해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관심 없는 등산객은 웬 거북 모양의 바위를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을 까? 하는 관심정도로 끝난다.

 

두모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금산 등산로를 따라 30분쯤 올라가면 길 오른편에 보호철책으로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평평한 거북이 모양의 너럭바위가 하나 나온다. ‘상주리 석각’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북바위이다. 한쪽에 문화재 안내 표지판이 서 있지만 철책 안에 서있어 관광객이 읽어 볼 수 없다.

상주리 석각은 중국 진시황의 시종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남해 금산에 왔다가 새겨놓고 갔다는 전설이 전하는데 정작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가 없다.

가로 7m 세로 4m 정도 되는 너럭바위는 거북이처럼 생겨 ‘거북바위’로도 불리는데, 두모마을이 자리잡은 두모포를 향해 기어 내려가는 듯이 보인다.

일단 거북이라 단정하고 보면, 오른쪽 궁둥이 부근에 그림 모양 문자 혹은 문자 모양 그림이 사방 가로 1m 세로 50㎝ 크기로 새겨져 있다.

흔히 ‘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의 ‘서불과차’(徐巿過此)라는 고대 글씨라고 알려져 있으나, 일반인으로서는 무슨 글씨인지 알아볼 재간이 없다.

그렇다면 글씨가 아닌 그림이 아닐까 싶어 거북이 등딱지 무늬려니 여겨보지만, 간혹 하늘 천(天)자처럼 뚜렷하게 읽을 만한 글씨도 보여 여간 아리송한 게 아니다.

 

전문가들의 상주리 석각에 대한 해석도 구구하다. ‘서불이 해돋는 모습을 보고 일어나 절한다’는 뜻의 서불기배일출(徐巿起拜日出) 여섯 자로 읽는 이도 있고, 훈민정음 이전의 한국 고대문자가 아닌가 하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한자가 아닌 범어, 곧 산스크리트어 계통의 글자라 보는 이들도 있지만, 어느 설이든 아직까지 명쾌하지는 않다. 따라서 현재까지 상주리 석각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전설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남해군의 문화 해설자는 “서불과차(徐巿過此)”로 설명한다.

 

내용이야 어떻든, 마을 전설에 의하면 중국 진시황이 삼신산에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보낸 시종 서불이 동남동녀 500명을 거느리고 이곳을 지나면서 자신들의 발자취를 남긴 글이라고 한다.

 

『한서』에는 “진시황이 처음으로 천하를 정복하고 나서 서복(徐福)과 한종(韓終) 등을 시켜 바다에 나가 삼신산의 불사약을 구해오라 하였는데 그들은 도망 가버리고 돌아오지 않았다”라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진시황 때는 이미 한문자가 사용되고 있었으니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 시기의 고문자일지도 모른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후한서』 ‘동이전 진한조’ 등의 기록에 의하면, 진나라의 혹정을 피해 망명한 자들이 우리나라 삼국시대 이전에 한반도로 건너와 살았으며, 일부는 일본으로 일부는 남해안에 상륙하여 정착했을 가능성도 헤아려지고 있다.

망명자 전부가 서불 집단이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서불 일행일 가능성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부산시 일원을 비롯하여 제주도와 경상남도 일원에는 신선사상이나 서불과 관련된 전설이 숱하게 전해오기 때문이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생활을 하고 있을 때 정방폭포에서 탁본한 각자는 상주리 석각과 매우 비슷하다.

 

<동이바위>

이처럼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거북바위 바로 옆에는 거대한 바위벼랑이 또 하나 있다. 골짜기 아래까지 내리뻗어 있는 매우 큰 바위다. 바위벼랑에 올라서면 상주리 석각을 찾기 위해 출발했던 두모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바위벼랑 또한 거북바위 못지않게 신비로운 구석이 있다.

 

바위벼랑에는 군데군데 움푹움푹 패인 곳이 여럿 있는데 그 구멍이 마치 동이 같아 ‘동이바위’라고도 불린다. 동이와 동이 사이에는 물이 흐르는 골이 함께 새겨져 있어 맨 위 동이에 물을 부으면 차례차례 동이를 거쳐 가면서 바위 바깥으로 흘러나가게 되어 있다. 동이와 동이를 연결하고 있는 골은 일부러 판 것인지 자연적인 것인지 확실치가 않다.

 

동이보다 큰 그릇을 ‘드므’라고도 하고, 또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움푹 패인 곳을 흔히 드므포, 한자음으로 표기하여 두모포(豆毛浦)라 부르는데, 동이바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두모마을도 그렇게 해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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