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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북

청도 적천사 도솔암(兜率庵)

by phd100 2020. 2. 21.


청도 적천사 도솔암(兜率庵)

도솔암(兜率庵)은 한때 많은 수행자들이 거쳐하던 적천사(磧川寺)의 산내암자였다. 원래 적천사의 산내암자는 도솔암을 제외 하더라도 은적암(隱蹟庵), 백련암(白蓮庵), 옥련암(玉蓮庵)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도솔암(兜率庵)만 남아 있으며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말사이다.

 

적천사 도솔암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리 981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적천사는 화악산 8부 능선쯤에 자리 잡고 있다. 월곡동에서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있고 또한 적천사 세존사리탑 뒤편으로 가는 길이 있다. 암자 까지는 차량이 올라 갈수가 없고 20~30분 정도 등산을 하여야 도솔암을 참배할 수가 있다.

적천사는 700고지 정도에 자리 잡고 있다, 가파르지 않은 산길은 등산삼아 가족처럼 연인처럼 걸어 오를 수 있는 한적한 사찰이다. 도솔암을 거의 다가서서 수줍은 새색시처럼 도솔암이 나무 사이로 보일락 말락 할 때쯤이면 돌배나무가 있다.

열매가 돌처럼 딱딱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한참 배고플 때는 구황(救荒) 식으로 저 돌배를 주로 삶아서 먹었다, 내 고향 충청북도 미노리(未老里)에도 저 돌배나무가 산중에 한그루가 있어서 저 돌배를 따서 삶아서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돌배의 크기는 탁구공보다 약간 작은 편이다,

 

도솔암은 식수가 부족하므로 도솔암을 참배(參拜)하는 불자는 마실 물 정도는 가지고 가는 것도 은혜로운 시주(施主)이다. 돌을 쌓아서 담을 만들고 기와 몇 장을 올려서 진속(眞俗)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 도솔암은 분명 마음이 넉넉한 암자(庵子)임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도솔천(兜率天)은 욕계(欲界) 육천(六天) 가운데 네 번째인 제 4선천이다. 불교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은 수미산이며 수미산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위에 도솔천이 있다. 도솔천은 지족천(知足天)이다.

 

세존께서 보살일 당시에는 이 도솔천에서 호명보살(護明菩薩)로 계시면서 사바세계로 내려 갈 때를 기다리던 하늘이 바로 도솔천이다.

지금은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설법을 하면서 지상으로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곳이 바로 도솔천이다.

도솔천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분된다. 내원은 미륵보살은 내원에 계시므로 그 궁전을 내원궁(內院宮)이라고 하는 것이다. 화악산 도솔암의 금당(金堂)은 별다른 칭호가 없고 도솔암이라는 현판(懸板)이 걸려 있다.

도솔암하면 당연히 미륵보살을 모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에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도 단아하게 조성된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있으며 후불탱화 역시 아미타변상도(阿彌陀變相圖)이다. 그래서 참배자로 하여금 오히려 신성한 감을 주고 있다. 좌우 협시(挾侍) 보살을 봉안하면 오히려 번잡할 것인데 그 번잡(煩雜)함을 사그라지게 하는 안온(安穩)한 배치이다.

 

도솔암 법당 지장보살은 육환장(六環杖)을 짚고 지옥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좌상이다. 후불탱화는 두건(頭巾)을 둘러쓰고 마니주(摩尼珠)를 들고 계시는 지장보살이며 그리고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 협시를 하고 그 좌우로는 시왕(十王)을 비롯하여 판관(判官), 녹사(錄事), 장군(將軍), 동자(童子)를 하단으로 배치하여 그려진 불화이다.

 

도솔암 본당 주련

心似天秋月 碧潭淸晈潔 都無尙比倫 敎我如何說

심사천추월 벽담청교결 도무상비륜 교아여하설

 

마음은 가을 달과 같아서 푸른 연못에 비친 달처럼 밝고도 맑다.

이와 같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으니 나로 하여금 무어라고 말하리.

 

이 주련은 한산시(寒山詩)를 변형하여 만든 주련이다. 한산시에 보면 다음과 같은 시구(詩句)가 있다. 오심사추월 벽담청교결 무물감비륜 교아여하설(吾心似秋月 碧潭淸皎潔 無物堪比倫 敎我如何說) 내 마음은 가을달도 아니요. 맑은 물도 아니다. 비하여 말할 수 없는 것이니 어떻게 내게 말하라 하는가? 그리고 주련의 글씨에서 추(+)는 가을을 나타내는 추()자의 고자(古字)이다.

 

도솔암 승방(僧房)에 걸린 현판 [도솔천]으로 보아 여기가 도솔천인가 보다

도솔천에는 칠보와 기묘한 광명으로 장언되어 있으며 항상 십선(十善)과 사홍서원(四弘誓願)을 설법하는 음악이 흘려져 나오기 때문에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히 보리심을 증장(增長)시키는 부처님세상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도솔천에 태어 날수가 있겠는가? 경전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끊임없이 정진하여 덕을 많이 쌓은 사람,

깊은 선정(禪定)을 닦은 사람,

경전을 독송하는 사람,

지극한 마음으로 미륵보살을 염불하는 사람,

계율(戒律)을 지키며 사홍서원을 잊지 않은 사람,

널리 복업(福業)을 쌓은 사람,

죄를 범하고서 미륵보살 앞에 진심으로 참회하는 사람,

미륵보살의 형상을 만들어 꽃이나 향 등으로 장식하고 예배하는 사람 등이다.

 

승방(僧房)에는 두 개의 현판이 나란히 걸려있다. 하나는 [요사체중수불사방명록]이며 다른 하나 역시 [요사체중수불사의방명록]이다. 물론 두 방명록은 연대(年代)가 서로 다른 현판이다.

 

 

도솔암 삼성각 주련

邦護此嚴存三聖 神通獨覺奇功力 七星回繞命照長 華嶽山靈活眼光

방호차엄존삼성 신통독각기공력 칠성회요명조장 화악산령활안광

 

이 도량을 엄정히 수호하는 세 성인이 있으니

신통력을 가지신 독성의 기이한 공덕력과

칠성의 두루한 가피력으로 수명은 증장하고

화악산 산신령의 사리를 밝게 관찰하는 힘이라네.

 

도솔암 관음전건물은 이 건물을 도솔암 관음전이라고 설명을 드렸으나 아마 이 자리가 식수를 사용하던 우물이 있었던 자리인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우물을 사용하지 않고 다만 그 자리에 관음보살 불화를 봉안한 것 같다.

 

도솔암에서 대중공양을 할 때에 사용하는 가마 솥 화구(火口) 입구에 풍판(風板)은 요즈음은 찾아보기 힘든 유물(遺物)이 되어 버렸다. 아마 하는 밥솥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을 끓이는 솥일 것이다.

 

 

참고로 증산교(甑山敎) 계통의 종단인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에서는 적천사 도솔암에서 도주(道主)가 수행하였다고 아래와 같이 나타내고 있다.

 

계해년 월에 이를 마치시고 도주께서는 十月부터 다음해 二月 중순까지 청도의 적천사(磧川寺) 도솔암(兜率庵)에 있는 칠성각 뒤에 돌단을 높이 쌓고 二十四 방위를 정하고 천지신명을 응기케 하고 공부시간은 저녁 일곱 시부터 다음날 아침 여섯시로 정하여 일분일초도 어김없이 넉 달 동안 계속하셨는데 낮에는 공부 행하실 때 쓰실 글을 많이 쓰셨도다. 이때에 공부는 단도수라 하셨으며 시종한 사람은 배문걸, 이우형, 박민곤이니라. (교운 228)

 

도솔암 뒤로 20분 정도 오르면여러 방면으로 갈라지는 정상이 나온다.

남산 봉수대 방면으로 등산을 하면 11월에도 이곳 저곳에 피어있는 진달래가 눈에 띄인다.

상여(喪輿)듬 바위를 지나서 얼마 가지 않으면 경북 청도군 화양읍에 있는 남산봉수대가 나온다.

 

남산 봉수대(烽燧臺)는 청도군 화양읍에 속하는 화악산이다. 봉수대는 고려이후로 우리나라 변방(邊方)을 침범하는 적들의 동태(動態)와 지방의 민정을 서울이나 상급기관에 알리는 통신시설로서 밤에는 횃불로 하고 낮에는 연기를 올려서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신속하게 먼 거리까지 전달되도록 주로 높은 산의 정상에 설치를 한다.

 

청도 남산 봉수대는 조선시대에 구축된 것으로 부산 동래(東萊) 다대포 방면에서 일어나는 동태를 서울로 알리는 제2기의 노선에 속하는데 남으로 밀양 봉황산 봉수대 북으로는 팔조령 봉수대와 연결되어 지는 봉수대이다.

 

형태는 산 정상의 평평한 곳에 산돌로서 타원형을 담장을 쌓은 간단한 시설이다. 돌담 안쪽의 바닥을 바깥지면보다 높게 하여서 산불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을 겸하여 쌓았다. 부대시설로는 봉수대 가까이 봉군(烽軍)의 집터와 샘터가 아직도 남아있다. 봉수대의 돌담 규모는 담 두께가 약 1.5m 높이는 약 1.5m 길이는 17.6m 넓이가 12.3m 정도이다.

 

남산 봉수대는 지형적으로 전체 모양의 사진 촬영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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