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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얘기

반가사유상의 다리 위치

by phd100 2020. 3. 25.

반가사유상의 다리 위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 한국과 일본의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을 보면서 다리 위치를 유심히 보면, 왼쪽 다리를 무릎에 올려놓았는가, 아니면 오른쪽 다리를 올려놓았는가이다.

어떤 쪽 다리를 무릎에 먼저 놓느냐에 따라 인체의 에너지 흐름이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일 반가사유상 모두 공통적으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려놓은 자세다. 앉은 자세는 결가부좌(結跏趺坐)와 반가부좌(半跏趺坐)가 있다.

결가부좌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을 때 양쪽 다리를 X자로 겹쳐서 앉는 자세이다. 가(跏)는 발바닥을 의미하고, 부(趺)는 발등을 가리킨다. '파드마아사나' 즉 연화좌(蓮華坐)라고 부른다.

이 자세를 하면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이 길러진다.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 공포가 몰아닥칠 때 이 결가부좌를 2~3시간 정도 유지하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평정심을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불상(佛像)은 이 '결가부좌' 자세로 조성되어 있다.

문제는 30분 이상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쥐가 나기 때문이다. 자꾸 연습을 해서 시간을 적어도 1시간 이상 넘겨야 한다.

왼발은 지성(知性)을 상징하고, 오른발은 행위(行爲)를 상징한다. 지성은 '이론'이고 '행위'는 실천에 해당한다.

왼발을 오른쪽 무릎에 먼저 얹고 그다음에 오른발을 왼발 위에 놓으면 지성을 강화하고 행위를 억압하는 자세가 된다.

 

이론에 강하고 실천에 약한 셈이다. 위에 올라가는 발이 억압을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른발을 먼저 올리고 왼발을 그 위에다가 놓으면 행위를 강화하고 지성을 억압하는 자세가 된다.

활동력이 좋고 신체가 발달한 육체파들은 이 자세가 상대적으로 쉽게 된다.

 

선가(禪家)는 왼발 먼저 올리는 경향이 있고, 요가(Yoga)는 오른발 먼저 올린다. 필자는 왼발 먼저 올리는 게 쉽다. 그래서 반대쪽인 오른발 먼저 올리는 자세를 많이 연습하는 중이다.

 

반가사유상은 오른발을 왼쪽 무릎에 올려놓은 반가좌로 되어 있다. 오른발을 올려놓았다는 것은 오른발을 압박한다는 의미이다.

반가사유상에서 행위(실천) 보다는 지성(이론)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읽어낼수 있다. 사유상(思惟像)이라는 이름에 맞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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