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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얘기

대웅전(大雄殿) 과 대적광전(大寂光殿)

by phd100 2020. 3. 25.

대적광전(大寂光殿)

화엄전(華嚴殿)․비로전(毘盧殿)이라고도 한다. 주로 화엄종 사찰에서 본전으로 세우고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비로자나불이 있는 연화장(蓮華藏)세계는 장엄하고 진리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의 세계라 하여 전각 이름을 대적광전이라고 한다. 화엄종의 사찰에서는 주불전이 아닐 경우에는 비로전이라 한다.

대적광전을 주불전으로 할 경우 주불을 모시는 불단 위에 닫집인 천개(天蓋)를 만들고 여의주를 입에 문 용(龍)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삼신불의 후불탱화로는 삼신탱화 1폭을 두거나 불상 뒤에 법신탱․보신탱․화신탱을 둔다.

본래 대적광전에는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하여 좌우에 보신(報身) 아미타불과 화신(化身) 석가모니불을 삼존불로 모셔 이들 세 부처가 삼위일체를 이룬 조화의 세계, 즉 연화장세계를 재현한다.

 

한국의 선종사찰에서는 대개 삼신불(三身佛) 사상에 따라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 원만보신(圓滿報身) 노사나불(盧舍那佛),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 석가모니불을 삼존불로 모신다.

본존 비로자나불의 수인은 오른손으로 왼손의 검지를 감싸 쥔 지권인(智券印)이며, 이것은 이(理)와 지(智), 중생(衆生)과 부처(佛), 어리석음(迷)와 깨달음(悟)이 본래 하나라는 것을 상징한다.

 

석가불이나 비로자나불의 좌우에는 지혜의 신 문수보살과 덕행의 신인 보현보살을 협시불로 모시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삼존불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두어 모두 5불을 모시기도 한다.

전라북도 김제의 금산사대적광전(金山寺大寂光殿:보물 476)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석가여래와 아미타불, 왼쪽에 노사나불과 약사여래의 5불이 모셔져 있다.

 

이밖에 대표적인 것으로 경상남도 합천의 해인사 대적광전(海印寺大寂光殿:경남유형문화재 256)과 전라북도 김제의 귀신사 대적광전(歸信寺大寂光殿:보물 826)이 있다.

그래서 주로 삼존불(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전각은 대적광전이다.

 

〔참고: 大雄殿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신 곳. 大寂光殿은 비로자나불(법신불: 두손을 기도하듯이 모아 잡아 가슴높이까지 올린 모습-지권인)을 주불로하여 우측(참배자가 보면 왼쪽에 있음)에 석가모니불(화신불: 오른손은 살며시 펴서 오른쪽 무릎위에 올려놓고, 왼손은 중지와 엄지로 링을 만들어 왼쪽 무릎위에 살며시 놓은 자세-항마촉지인), 좌측에 노자나불(보신불: 오른손의 중지와 엄지로 링을 만들어 오른쪽 무릎위에 놓고, 왼손은 오른손과 마찬가지로 링을 만들어 손을 가슴 높이까지 올린 모습-구품인)을 모신 곳〕

때로는 대웅보전에도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하고 아미타불과 석가모니불을 같이 모시는 예도 있다

 

●대웅전(大雄殿)

또 다르게 대웅보전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대웅전과 대웅보전은 엄밀히 말하면 좀 다르다. 항상 가람의 중심이 되는 전당으로, 큰 힘이 있어서 도력(道力)과 법력(法力)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다.

 

대웅전에는 중심에 불상을 안치하는 수미단(須彌壇)과 신중(神衆)을 모시는 신중단, 그리고 영가(靈駕)를 모시는 영단을 두고 각 단마다 탱화를 모신다. 또 촛대와 향로 등의 불구(佛具)를 마련해둔다.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에는 좌우에 협시불(脇侍佛)을 세우는데,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세우기도 하고,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세우기도 한다. 이 중 후자의 경우에는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 한다.

 

협시불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세우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형태이다. 부처의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은 부처의 왼쪽에 여의주나 칼․청련화(靑蓮花)를 들고 있거나 청사자를 탄 모습으로 표현된다.

또 부처의 덕(德)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은 부처의 오른쪽에 연꽃을 들고 코끼리를 탄 모습으로 표현된다. 문수․보현보살 대신 부처의 자비를 상징하는 미륵․관음보살이나 지장․관음보살을 세우기도 한다. 한편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협시불로 세울 때는 각 여래상 좌우에 다시 협시보살을 두기도 한다.

 

대웅전에는 또 삼세불(三世佛)이나 삼신불(三身佛)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 삼세를 통하여 불법으로 교화하는 삼세불로는 현세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과거불인 연등불(燃燈佛) 또는 가라보살(迦羅菩薩), 그리고 미래불인 미륵보살이 좌우에서 협시하며, 각 협시불 좌우에 석가의 10대 제자 중 가섭과 아난 존자를 협시로 세우기도 한다. 이 때 가섭은 선법을, 아난은 교법을 상징한다. 경상북도 포항의 보경사(寶鏡寺)와 부산 범어사대웅전(梵魚寺大雄殿:보물 434)에는 가라보살과 미륵보살이 석가여래를 협시하고 있다.

 

삼신불은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으로 구별하며, 일반적으로 법신은 비로자나불, 보신은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화신은 석가모니불을 가리킨다. 그러나 한국의 대웅전에는 선종의 삼신설에 따라 비로자나불․노사나불(盧舍那佛)․석가모니불을 모신다. 보은 법주사대웅전(法住寺大雄殿:보물 915)에는 삼신불이 모셔져 있다.

공주 마곡사대웅보전(麻谷寺大雄寶殿:보물 801)에는 극락왕생과 내세의 행복을 주도하는 아미타불과, 고통받는 환자와 가난한 사람을 구원하는 약사여래를 석가모니불과 같이 모셔져 있다.

 

한국의 대웅전 건물 중 대표적인 것으로 마곡사 대웅보전은 대광보전 뒤 언덕 위에 중층으로 세워졌으며, 법주사대웅전은 규모면에서 두드러지고, 안동 봉정사대웅전(보물 55)은 극락전과 병렬 배치되어 고풍스러운 멋을 낸다. 이밖에 불국사․통도사․쌍계사․관룡사 등의 대웅전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