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수인
우리 인간에게는 말과 행동이 항상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 말로써 진리에 가까이 갈 뿐만 아니라, 손짓이나 몸짓으로부터 진리로 가는 길을 열었다. 이것이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수인이다. 손으로 맺는 인이다. 인이란 도장과 같이 틀림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니, 모습이나 표지인 것이다.
부처님은 손만이 아니라, 몸가짐의 모든 것으로써 진실한 세계를 보여 주셨습니다. 이러한 것을 대인이라고 한다. 우리 인간은 자기의 의사를 손으로 나타내는 것이 예사다. 그러나 특히 인도 사람은 손으로 표시하는 것이 발달되어 있다. 그리하여 불교에서는 손으로 나타내는 인계로써 여러 가지를 상징하게 되었다.
그래서 불교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특수한 뜻을 부여하는 수인을 고안해 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하여 왼손을 미망의 세계, 범부, 정지의 뜻으로 하고, 오른손을 깨달음의 세계, 부처 활동의 뜻으로 삼게 되었고, 다시 좌우의 각각 다섯 손가락으로 지, 수, 화, 풍, 공의 오대를 나타내기로 하고, 단 , 계, 인, 진 , 선, 혜, 방, 원, 역, 지의 십도, 십바라밀을 나타내게 되었다..
또, 손을 합장하거나 주먹을 쥐는 모양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인계를 통해서 부처에게로 가고, 다시 내가 부처가 된다..
(1) 선정인(禪定印)
법계정인(法界定印)이라고도 하며, 부처님이 수행하실 때 결가부좌 상태로 선정에 든 때의 수인입니다. 왼쪽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도 손바닥을 위로해서 그 위에 겹쳐 놓으면서 엄지손가락을 맞댄 모습입니다.
즉, 선정인은 부처님께서 선정삼매에 든 때의 손 모양입니다.
즉, 결가부좌하고 왼손을 배꼽부근에서 손바닥을 위호 향하고 그 위에 오른손을 겹쳐 두 엄지를 맞대는 모습입니다. 이 선정인은 원칙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만 지을 수 있는 수인입니다. 그래서 선정인을 법계정인이라고도 합니다.
(2)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석가모니부처님의 대표적인 수인으로 붓다가야 보리수 아래서 마왕파순을 항복시키고 성도한 뒤 당신의 깨달음을 지신(地神)에게 증명해 보라고 말하면서 지은 수인입니다. 선정인에서 왼손은 그대로 두고 위에 얹은 오른손을 풀어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즉, 항마촉지인은 마군, 즉 악마들을 항복받는 손모양이라는 뜻입니다. 오른 손은 오른 무릎에서 밑으로 내리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하여 배꼽부근에다 대고 있는 모양입니다.
(3) 전법륜인(傳法輪印) (설법인)
길상인吉祥印이라고도 하며, 부처님의 설법을 상징하는 뜻으로, 부처님이 성도 후 다섯 비구에게 첫 설법을 하며 취한 모습인데,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맞대고 왼손 새끼손가락 밑을 바른손 손가락 맞댄 곳에 가져다 댄 수인입니다.
즉, 전법륜인(설법인)은 부처님께서 무한한 법문으로서 설법 전도하시는 모습의 손모양인데 가지각색입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가슴부근에 손을 모아 손가락 끝을 맞대든가 손바닥을 안밖으로 기교화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후세의 밀교적인 도상학이 발달하면서 엄지와 다른 손가락과의 맞댐에 따라 법·보·화신으로 구별한다고 합니다.
즉, 엄지와 둘째 인지를 맞대면 법신,
엄지와 중강 손가락을 맞대면 보신불,
엄지와 무명지를 맞대면 화신이라는 것입니다.
두 손을 이렇게 기교화한 것은 법을 굴린다는 뜻이며. 왼손은 중생들이 위로 진리를 구하는 것을 뜻하고, 오른 손은 부처님이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4) 천지인(天地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나타내는 수인手印으로 한 손은 하늘을 가러 키고 다른 한손은 땅을 가러 키는 모습이다.
즉, 천지인은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신 모습 즉, "탄생불"의 손 모양입니다.
탄생불은 어린이의 모습이며, 발가벗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른 손을 번쩍 치켜 올려 하늘로 뻗치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땅을 가리키는 모습입니다..
(5) 여원·시무외인(與願·施無畏印)
중생들을 고난과 우환으로부터 지켜주시고,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공덕을 표하는 수인입니다. 왼 손바닥을 펴 손 전체를 아래로 내리고, 오른 손을 펴 손바닥을 들어 보이는 수인입니다. 부처님마다 많이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通印)이라하고, 옥외 입상(立像)의 경우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여원인이라 하여, "여원시무외인與願施無畏印이라합니다
· 시무외인(공포 근심 걱정을 없애주는 수인) :
오른 손을 어깨 높이까지 들어 올리어 손가락을 펴서 손바닥을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는 중생들의 공포스러움과 우환과 고난을 말살시켜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대비의 덕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 여원인(소원을 성취시켜주는 수인)
왼손을 아래로 내려 역시 손가락들을 다 펴서 손바닥을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는 중생들이 도움을 청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베풀어 주겠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이 배고파서 양식을 원하거나 병이나서 약을 원하거나 무엇보다도 참다운 진리를 원하거나 모두 다 베풀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대비의 덕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죠.
(6) 아미타불의 구품인(九品印)
양손의 손가락을 맞대고 동그랗게 하고 있는데. 엄지손가락이 검지냐 중지냐에 따라서 상품상생에서부터 하품하생에까지 구품을 상징합니다.
극락에 왕생하는 중생의 복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근기에 따라 아미타불이 알맞은 설법을 위해 중생들을 상·중·하 3등급으로 나눈 뒤 이들 3등급을 다시 3분하여 모두 9등급으로 나눈 것을 구품(九品)이라 합니다.
각기 근기에 맞게 설법해야 모두 구제할 수 있기 때문에 구품의 수인(手印)에 적용한 것 입니다.
극락세계 9품= 上品=상품상생.상품중생.상품하생이고. 中品= 중품상생 중품중생 중품하생이며. 下品= 하품상생 하품중생 하품하생 이상이 9품 극락세계입니다
(7)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
이理와 지智 중생(衆生)과 불(佛) 미(迷)와 오(悟)가 본래 하나라는 상징으로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아서 각각의 엄지손가락을 손바닥으로 감추고 다른 손가락을 감싸 주먹을 쥔 수인을 하고 있습니다. 손 모양을 통해 진리를 즉시 깨우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8) 약사여래불의 약기인(藥器印)
중생의 병고를 고쳐주기 위하여 약그릇을 들고 있는데,약기인(藥器印)이라 합니다.중생들의 고난과 업장을 멸해 주시고, 병마를 치료해주시는 서원의 상징으로 손에 약그릇을 들고 있는 계인契印을 하고 있습니다.
(9) 관세음보살의 감로인(甘露印)
중생들의 병고를 씻어주고, 소원을 가피하는 상징으로 감로수병을 들고 “감로인甘露印”을 하고 있습니다.
(10) 관세음보살 자비인(慈悲印)
업보와 고뇌로 힘들어하는 중생들을 애민히 여기시고,구제의 상징인 연꽃을 들고 있는“자비인慈悲印”인 입니다.
(11) 지장보살의 비원인(悲願印)
고통 받는 지옥중생을 구제하는 서원의 상징인 육환장(六環杖)지팡이를 들고 있고,꽃. 약기藥器 등 각종 지물을 들고 있는데, 이를 비원인悲願印 구제인救濟印이라고 한다.
(12) 고행상 ;
눈이 쑥 들어가고 피골이 상접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조상한 예가 없으며, 님방불교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3) 열반상 :
머리를 북쪽으로 얼굴은 서쪽으로 하고 오른 손 어깨를 아래로 하여 모로 누운 모습을 하고 있다..
(14) 정인 :
부동한 심성으로 진리와 계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을 배꼽 아래에 포개서 놓은 모양을 취한다.
모두의 부처님은 수인을 하고, 보살님과 신장님들은 "계인契印"를 하고 있다. 부처님의 이러한 손 모습 하나에도 한량없는 서원과 진리가 담겨 있고, 공덕을 상징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하고, 불보살님을 참배할 때마다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우리들도 불도를 이루기 위한 서원을 세우고, 공덕을 베푸는 자세와 수행을 닦아야 할 것이다.
'불교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미타구존도(阿彌陀九尊圖: 아미타불과 여덟 보살) (0) | 2020.03.25 |
---|---|
한국의 오대적멸보궁 (0) | 2020.03.25 |
사찰마다 다른 주불전과 불상, 법구 들 (0) | 2020.03.25 |
다양한 불상 (0) | 2020.03.25 |
대웅전(大雄殿) 과 대적광전(大寂光殿) (0) | 2020.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