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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충남

논산 송불암

by phd100 2021. 4. 3.

 

송불암(논산)

송불암은 논산시 연산면 화암리 함박봉에 자리잡고 있다. 연산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자그마한 사찰이다.

태고종 사찰이다. 소나무가 부처님께 절을 하고있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논산 함박봉의 송불암은 소나무와 미륵부처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곳이다.

 

송불암이 위치한 자리에는 본래 고려시대부터 석불사라는 사찰이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이후 1946년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신양리에 살았던 동상태의 어머니가 2칸의 민가로 송불암을 창건하였다. 송불암은 1970년대부터 승려 경연이 주지를 맡고 있는데, 송불암이라는 명칭은 미륵불 바로 옆에 있는 250여년 된 노송이 불상과 조화를 이루며 지붕처럼 퍼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륵불은 당초 송불암(松佛庵)에서 동쪽으로 50m 떨어진 곳에 있던 석불사(石佛寺)에 있던 불상이다.

임진왜란때 석불사가 불타 없어지자 송불사로 옮겨졌다고 한다.

 

송불사로 옮겨진 미륵불 옆에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미륵불을 옮겨오고 난 뒤부터는 가지를 미륵불 쪽으로만 뻗었다.

소나무는 마치 미륵불을 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지붕 역할을 하는 듯 진귀한 모양을 보여 이 모습을 보려는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길게 뻗은 소나무 가지가 미륵불을 짓누르면서 미륵불 머리 위 보관(寶冠)이 훼손될 위기에 놓이자 대웅전 건립을 계기로 미륵불과 노송을 분리시키게 됐다.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가지가 뻗지만 송불암 소나무는 아래로 가지가 향해 미륵불을 옮긴 이후 현재는 노송이 미륵불을 향해 절을 하고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미륵불이 옮겨진 뒤 소나무 옆에서 자라던 배롱나무도 성장을 멈추자 추후 배롱나무도 옮겨 심게 됐는데 이후 두배 이상 자랐다고 한다.

미륵불과 소나무는 어쩔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증명하는 듯하다.

 

 

<미륵불과 소나무에 얽힌 전설>

조선 초에 근처 마을인 고정리(古井里)에서 살았던 광산 김씨가문과 관련되며, 아울러 당시 널리 퍼져있던 풍수지리와도 관련된다.

 

어느 날 이 집에 노승이 찾아오더니 "당신의 어머니는 모월 모시에 돌아가시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나서 금세 사라져 버렸다.

노승의 예언한 시각이 되자,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뜨고 말았다.

 

자기 예언이 실현되는지 지켜보려고 온 것인가?

때맞춰 다시 나타난 그 중이 대문 밖에서 염불하고 있었다.

스님이 예삿 사람이 아니라고 믿은 상주는 스님에게 묏자리를 잡아 줄 것을 청했다.

 

스님은 "범바위골이 좋을 것 같습니다"면서 "그곳 묘혈이 왕퉁이혈(穴)(왕퉁이는 말벌의 일종)이므로 단 내가 황룡재를 다 넘어가거든 그 뒤부터 땅을 파시오"라고 당부하곤 훌훌 떠나버렸다.

그러나 장례를 서두르던 산 일꾼들은 스님이 채 고개를 넘어가기도 전에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자 땅속에서 왕퉁이벌이 나오더니 왕벌집을 파헤치게 사주했다는 이유로 스님에게로 날아가서 벌침을 쏴 죽이고 말았다.

 

그 후 김씨 문중에서 중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것이 이 미륵불이라고 한다.

이 전설은 이 지역을 주관하던 특정 성씨, 광산 김씨의 지역적 토착성이 강화되고 음택풍수가 중시되는 시대배경 속에서 이러한 전설이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으로 석불사가 불타면서 송불암으로 옮겨진 미륵불 곁에서 소나무 한 그루가 싹을 내더니 마치 미륵불을 보호하기라도 하듯 아래로만 자라났다는 것이다.

 

미륵불이 소나무의 아래에 있음으로 해서 마치 소나무가 미륵불의 광배 겸 보호수 역할을 하는 모양새를 띠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후세 사람들은 소나무가 그때 그 노스님의 후생이라고 믿었다는 것.

 

예전엔 미륵불을 보호하듯 자랐던 소나무건 만 소나무가 고목이 되면서 점점 밑으로 쳐져 급기야 미륵불이 소나무를 이고 있는 것처럼 되자 지금의 자리로 미륵불을 옮겼다 한다.

그래서 현재는 마치 소나무가 부처님께 절을 하고 있는 형태로 배치돼 있다.

 

특히 송불암 미륵불(松佛庵 彌勒佛)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석불사(石佛寺)의 불상이다. 지금의 송불암이란 명칭은 미륵불 바로 옆의 노송이 불상과 조화를 이루며 지붕처럼 퍼져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양쪽 어깨에 걸치고 있는 옷은 가슴부분에서 U자형을 이루었고, 옷자락의 주름은 얕은 선으로 조각하여 발목까지 내려왔다. 왼손은 가슴에 대고 있으며, 오른손은 몸의 측면에 붙이고 있다.

이 불상은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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