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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산청 수선사

by phd100 2021. 7. 9.

 

수선사(修禪寺)

경남 산청읍 웅석봉로에 있는 수선사는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경남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3선'에 들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선을 닦는다'라는 뜻의 수선사(修禪寺)는 여경 주지 스님이 30여 년 전부터 다랭이 논을 사들여 손수 터전을 일궈 가꿨는데 건축이나 조경과는 무관한 스님이 논에서 나온 돌과 뒷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활용해 연못과 정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찰 곳곳에 스님의 정성스런 손길이 묻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수선사는 극락보전, 요사채, 템플스테이 건물과 예쁜 연꽃 도량으로 꾸며진 소박·정갈·단아한 느낌의 사찰로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는데 특히 템플스테이 건물이 품고 있는 연꽃 도량은 포토 명소로도 유명하다.

현대식 템플스테이 건물에는 '커피와 꽃자리'라는 카페가 있어 연못을 내려다보며 차 한잔 마시기에도 그만이다.

 

템플스테이는 휴식형, 단체형, 가족형이 있는데 스님과 얘기를 나누는 '스님과의 차담', 사찰 내 환경을 위해 청소나 잡초 제거 등 노동으로 성화 후 나무 사이를 거니는 운력·포행, 108배 예불, 참선 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연못을 둘러볼 수 있는 연지목책길 입구에는 "인연에도 오고 가는 시기가 있으니 굳이 애쓰지 않아도, 욕심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이뤄진다'"는 뜻의 '시절인연'이라는 작은 안내판이 걸려있다.

이 안내판 밑을 통과해 연못 한가운데를 둥글게 돌아 너와집처럼 나무로 지붕을 씌워놓은 쉼터에서 '나의 인연'을 생각하며 산책하기 좋다.

연못에는 개구리들이 큰소리로 울고, 수중 동식물들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잠시 잡아 두기도 한다.

 

대웅전 격인 극락보전으로 올라가면 여느 절과 달리 잔디가 깔려있는 마당에는 마음 심(心)을 형상화한 작은 연못이 또 하나 있다. 이 연못의 기운 탓인지 수선사는 전국의 그 어느 대형 사찰보다 편안하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절 입구에 영원히 변치않는 고요하고 평온한 세상으로 들어 간다는 여여문(如予門. 통도사 극락암에도 여여문이 있다)이 반겨준다. 글자체가 특이하다.

 

이는 불교경전 금강경의 여여부동(如如不動)에서 따온 말이다(如如는 변함이 없음을 뜻한다) 같을 여(如)는 불교에서 차별없이 평등한 그대로의 사물의 모습을 말하고, 나 여(予)는 주다. 함께하다는 의미로도 쓰여져서 여여(如予)는 고요하고 평온한 세계를 말하여, 여여문(如予門)은 삶과 죽음을 초월한 세계로, 고요하고 평온한 세상으로 가는 문이다.

 

 

여경 스님은 "다랑논에 나무를 하나씩 심어가며 바닥부터 배우면서 사찰을 지었다"라며 "1993년에 시작했으니 수선사도 어언 30년 됐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사찰은 문화재 기준 50년이 넘어야 승격도 되고 문화재청의 지원 명분이 있어 시간을 더 두고 내실 있게 꾸려갈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경 스님이 1993년 처음 수선사를 설립할 땐 돈이 없었다. 그래서 먼저 출가한 동생이 조금씩 모아둔 돈을 받아 논을 구입했다. 시간이 흘러 인연을 만나면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목돈이 필요해 동생에게 받은 것이다.

 

그렇게 논을 구입한 뒤 첫 건물을 세웠다. 이후 신도들과 스님은 돈이 모일 때마다 조금씩 땅을 사고 건물을 올렸다. 많이 된 건물은 22년과 25년, 법당은 10년, 마지막은 2013년도 산청한방엑스포 당시에 지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2019년인 지금도 수선사는 완성된 것이 아니다. 지금도 한 폭의 그림 같은 절이지만 여경 스님은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스님은 “30년 가까이 절을 관리하고 가꿨다. 절도 시대의 트렌드에 어느 정도는 맞춰야 한다. 앞으로는 절 인근 산을 꾸미고 싶다. 그래서 누구나 수선사에 오면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청 여행을 결정했다면 빠질 수 없는 곳, 수선사다. 사찰 화장실인데도 신발 벗고 들어가는 최신식 시설의 화장실도 있다.

 

특히 산청 수선사 대반야바라밀다경(山淸 修禪寺 大般若波羅蜜多經)은 수선사에 있는 2018년 6월 21일 경남의 유형문화재 제634호로 지정되어있는 불경이다.

 

지정 사유는 「대반야바라밀다경」은 반야부의 여러 경전들을 집대성한 총서이다.

「산청 수선사 대반야바라밀다경」은 절첩본으로서 재조본의 특징인 장차 표시가 '張'으로 확인되며, 판미제에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에 의하면‘1238년’이라는 판각시기를 알 수 있다.

'1238년'이라는 판각기가 있지만 판각 당시 바로 인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장정의 형태로 보아 알 수 있고 '麗末鮮初'에 인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귀중본이다.

 

찾아가는 길은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IC에서 내려 산청군청 앞을 지난다. 내리교를 지나 응석봉로 154번 길을 따라 달리면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펜션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2~3분 올라가면 수선사 주차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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