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덕봉산
강원도 해안지역에 전해지는 유래로는 양양에 삼형제 산봉우리가 있었는데 바다를 타고 남쪽으로 흘러오다가, 맏이는 덕봉산이 되고, 둘째는 원덕읍 호산리에 있는 해망산, 셋째는 울진까지 가서 비래봉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맹방해수욕장 남쪽과 덕산해수욕장 북쪽에 마읍천을 경계로 위치한다.
산 둘레를 한 바퀴 둘러 걸으며 바다와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해안코스 626m와 대나무 숲이 우거진 계단을 올라 정상부 전망대로 오르는 내륙코스 317m 등 총 943m로 조성되어 있다. 길이로는 짧은 느낌이지만 산책을 하다 보면 풍경에 멈춰 설 곳이 많아 여유롭게 1시간 정도 둘러볼 만하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의 재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덕산해수욕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좋다. 해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덕봉산 앞의 모래사장에 S자 형태의 외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도구이자 포토존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곳 외나무다리는 맹방해수욕장에서 건너오는 외나무다리와 달리 물을 건너는 용도보다는 체험용 다리에 가까워 걷기 힘든 모래사장을 피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외나무다리를 따라 산 아래에 닿으면 나무데크로 조성된 탐방로 B코스로 연결된다. 순환형이기에 좌우 어느 쪽으로 먼저 가도 상관이 없다.
B코스를 따라 산 둘레를 걸으면 해수욕장 반대편에서 동해의 너른 바닷물과 각종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파도를 감상할 수 있으며, 맹방전망대와 덕산전망대 두 곳을 마련해놓아 뷰포인트도 알려주고 있다.
산 정상으로 올라볼 수 있는 A코스는 맹방해수욕장 앞과 반대편에 출입구가 마련되어 있는데, 걷기 시작한 방향에 맞춰 오르내리면 된다.
덕봉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길에는 대나무들이 유독 많이 보이는데, 덕봉산에 전해지는 설화와 맞물리는 풍경이다. 설화에 따르면 조선 선조 때 덕봉산에 대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밤마다 스스로 소리 내며 우는 대나무가 하나 있다(자명죽)’는 소문이 퍼졌다.
맹방리에 살고 있던 홍견이란 사람이 덕봉산 신령에게 제사를 올린 후 7일간 밤중에 산신령에게 빌은 결과 자명죽을 찾아내었고, 이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무과에 급제하였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다.
2021년 4월부터 개방된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삼척시내와 가까운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해 있다.
덕봉산은 1968년 울진ㆍ삼척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발생한 뒤 경계 철책을 설치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었던 곳. 탐방로를 설치하면서 53년 만에 일반에 개방되어 숨겨졌던 비경이 공개되었다.
덕봉산은 덕산해수욕장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높이 50m 정도의 야트막한 산이다. 맹방해수욕장과의 사이에 마읍천이 흘러 경계를 가르고 있는데,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가 개방되며 맹방해변과 연결되는 외나무다리를 놓아 두 해수욕장 어디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덕봉산은 본래 섬이었는데 육지와 연결되면서 산으로 불리게 된 케이스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덕산도는 삼척부 남쪽 23리인 교가역 동쪽 바다 위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해동여지도>와 <대동여지도>에도 섬으로 묘사되며 덕산이라고 적혀 있다.
육지와 연결되며 덕산도에서 덕봉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산 모양이 물더덩(‘물독’의 방언)과 흡사하여 ‘더멍산’이라고도 불리다가 이를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덕번산이 된 후 현재와 같이 덕봉산으로 썼다고 전해진다.
軍 경계 철책 철거와 함께 해안생태탐방로가 개방되면서 53년 만에 숨겨진 비경이 공개되었다.
덕봉산 정상에 오르면 360도로 시야가 열려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2개의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보다 삼척시내의 모습도 가깝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