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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

평창 육백마지기

by phd100 2021. 9. 3.

 

평창 육백마지기

마지기는 한자로는 두락(斗落)이라고 한다. 이는 한 말[一斗]의 씨앗을 뿌릴 만한 면적을 뜻하는 것으로 한 마지기는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 만 대부분은 200평을 한 마지기로 적용한다.

이곳 육백마지기는 강원도 평창군 남쪽에 자리한 청옥산의 정상이다. 해발 1,256m의 고지대는 축구장 6개를 합친 크기의 넓은 평원이다. 육백마지기라는 이름 역시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을 뜻한다.

 

1960년대에 산 정상에 정착한 화전민들이 약 59만㎡에 이르는 거친 땅을 개간해 한국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을 만든 것이 시초다.

오늘날 육백마지기는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 정상이자 자연 친화적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산 정상에는 탁 트인 하늘 아래 20여 기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돌아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봄에는 야생화 생태단지의 새하얀 샤스타데이지가 초지를 뒤덮어 더욱 아름답다. 아담한 성 모양 조형물, 산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지개 의자, 하트의자, 미니성당 등 곳곳에 포토존이 자리한다.

아름다운 경관이 입소문이 나며 일몰 사진 촬영, 별 관측, 차박 등의 목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식당카페, 주차장, 화장실, 나무 덱 전망대 등 기본 편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미니성당은 딱 혼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가장 가까이 가서 은밀히 기도할 수 있는 장소로 적격이다.

 

그런데 너무 많이 알려진 장소치고 정상에는 별로 볼 게 없다. 채소를 경작하는 것도 다른 지역에 밀려 밭에는 잡초만 우거져 있다. 정상 바로 밑 약 2km 전부터는 비포장 길이라 비올 때는 진흙길이고, 맑은 날은 먼지가 자욱한 길이 된다.

관광하기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달려온 수고만큼 가성비가 못하다. 나로서는 오히려 강릉 안반데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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