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월정(弄月亭)
경남 함양군 안의면 월림리에 있는 누정(樓亭)이다.
예로부터 정자문화의 보고라 불리는 화림동 계곡의 정자 가운데 하나이다.
해발 1,580m의 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이 서상∼서하를 지나며 냇가에는 기이한 바위와 깊은 소를 이루고 흐르면서, 농월정에 이르러 반석위로 흐르는 옥류와 노송이 조화된 비경은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다.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 참판을 지낸 학자로 함양군 안의면 출신인 지족당 박명부(知足當 朴明傅, 1571~1639)선생께서 광해군 때 영창대군의 죽음과 인목대비의 유배에 대한 부당함을 직간하다가 파직되자 고향에 돌아와 은거생활을 하면서,
1637년 주변경관이 수려한 이곳에 농월정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며 쉬던 곳으로 몇 차례 중수를 거쳐 1899년에 재 건립되었으나, 2003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소되어 정자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농월정의 앞의 바위는 크기를 짐작할 수 없는 거대한 너럭바위가 ‘달바위’라고 부르는 월연암(月淵岩)으로 족히 1,000여 평이다.
암반에는 선생께서 ‘지팡이를 짚고 노닐던 곳’이라는 뜻의 지족당장구지소(知足當杖屨之所)라는 글씨를 새겨 놓았다.
농월정이라는 이름은 “달을 벗삼아 논다”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밤이면 달빛이 물아래로 흐른다고 한다.
정자는 뒤쪽 가운데에 한 칸짜리 바람막이 작은 방을 둔 정면 3칸, 측면 2칸 누각으로 팔작지붕이며 추녀 네 귀에 활주를 세웠다. 걸터앉거나 기댈 수 있도록 세 면에다 계자난간(걸터앉거나 기대어 주위 공간을 조망하기 위한 것)을 둘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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