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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북

상주 남장사

by phd100 2021. 10. 7.

 

남장사(南長寺) 또는 장백사(長柏寺)

경북 상주시 남장동 노악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832년(흥덕왕 7)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창건하여 장백사(長柏寺)라 하였으며, 1186년(명종 16) 각원(覺圓)이 지금의 터에 옮겨 짓고 남장사라 하였다. 그 뒤 1203년(신종 6) 금당(金堂: 법당)을 신축하였고, 1473년(성종 4) 중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불탄 뒤 1635년(인조 13) 정수(正修)가 금당 등을 중창하였다.

 

1621년(광해군 13) 명해(明海)가 영산전(靈山殿)을 신축하였고, 1704년(숙종 30) 진영각(眞影閣)을 신축하였으며, 1709년 민세(旻世)가 영산전을 중수하였고, 1761년(영조 37) 상로전(上爐殿)을 신축하여 1807년(순조 7)에 중수하였다.

 

1856년(철종 7) 진허(鎭虛)가 극락전과 조사각을 중건하였고, 1867년(고종 4) 응월(應月)이 영산전을 중수하였으며, 1889년 보광전을 건립하였고, 1903년 함월(涵月)이 칠성각을 건립하였으며, 1907년 덕암(德巖)이 염불당(念佛堂)을 건립하였다.

 

1978년 7월 영산전의 후불탱화에서 주불(主佛)과 16나한상을 조성할 때,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 4과와 칠보류들을 봉안했다는 기록과 함께 사리 4과 및 칠보류가 발견되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영산전 · 보광전 · 금륜전(金輪殿) · 향로전 · 진영각 · 강당 · 일주문 · 불이문 등이 있으며, 부속 암자로는 관음선원(觀音禪院)과 중고암(中高庵)이 있다.

 

보물 제922호로 지정된 보광전의 목각탱과 보물 제923호로 지정된 관음선원의 목각탱, 보물 제990호로 지정된 상주남장사철불좌상이 있으며, 철불좌상인 비로자나불이 땀을 흘리면 병란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밖에도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된 석장승이 있다.

 

응향각 안에는 12폭의 조사진영(祖師眞影)이 봉안되어 있고, 극락보전에는 업경대(業鏡臺) 2점이 불전에 안치되어 있으며, 부도골에는 4기의 부도가 있다.

진영은 인월대인(印月大仁)·상남영찰(尙南永察)·백봉신엄(白峰信嚴)·백설찬수(柏雪贊修)·만성원화(晩惺元嘩)·진감국사·달마(達磨)·나옹(懶翁)·휴정(休靜)·환적(幻寂)·소영(昭影)·유정(惟政) 등의 것이며, 달마 영정은 1812년(순조 12)에 조성된 것이다. 부도는 취진당(醉眞堂)·소영당(昭影堂)·환옹(喚翁)·쌍원당(雙圓堂)의 것이다.

 

이 절에서 개판된 목판본으로는 조종경(趙宗敬)의 『독암유고(獨庵遺稿)』 1권과 부록 1권, 이춘원(李春元)의 『구원집(九畹集)』 5권 등이 있다.

 

<사찰 탐방>

사찰에 들어서기 약 500여m 앞에는 길 왼편에 서 있는 높이 약 190cm정도의 석장승(石場丞)이 신도와 관광객을 반긴다.

투박스럽지만 순수한 느낌이 드는 석장승이다.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33호이다.

하부에 ‘하원당장군 임진7월립’이라는 새김글으로 보아 19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벽사(闢邪)의 기능을 기원하는 민속신앙과 불교가 습합된 문화재가 아닌가 한다.

 

남장사는 앞에서 기록한 바와 같이 통일신라 때인 832년 진감국사(慧昭 眞鑑國師 774∼850)에 의해 창건되었다.

 

신라 말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비문에, “당(唐)나라에서 돌아온 국사가 상주 노악산 장백사(남장사)에서 선(禪)을 가르치니 배우려는 이가 구름처럼 모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하니 고증에는 문제가 없다.

 

남장사의 일주문은 고풍스럽다. ‘노악산 남장사(露嶽山南長寺)’란 편액에 ‘해강(海岡) 김규진’이 광서(光緖) 8년(1882년, 고종 19)에 썼다는 낙관이 새겨져 있다. 중앙 기둥 양쪽에 또 다른 용무늬 기둥 2개씩이 양쪽 상층부를 각각 받치고 있는 양식인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양식이다.

 

도안교(到岸橋)를 건너 400년 수령의 느티나무를 지나면, 윗 층에 사물(四物: 범종, 법고, 운판, 목어)이 있고, 뒷켠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벽화가 있는 범종루(梵鐘樓)가 있다.

 

범종루 아래의 계단을 올라가면 극락보전(極樂寶殿)이 나타나는데, 마당에는 두 개의 석등과 3층 석탑이 있다. 1635년에 지어진 전각으로 가운데 꽃살문이 돋보인다. 이곳에 보물 제1635호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 모셔져 있다.

 

내부 수미단에 조성된 해학적인 용조각과 서쪽 포벽에 시선(詩仙) 이백이 술병 두 개가 묶인 고래등을 타고 있는 ‘이백기경상천도(李白騎鯨上天圖)’와 동쪽 포벽에는 도교 신선(神仙) 적송자(赤松子)의 그림, 그리고 자라등을 타고 있는 토끼 그림 등이 있어 이채롭다. 이는 아마 ‘별주부전’을 배경으로 그려졌으리라고 생각이 든다.

 

극락보전을 지나 설법전(說法殿) 아래의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보광전(普光殿)이 나타난다. 왼편으로는 눌사(訥史) 최농복(崔農福)의 인이 새겨진 교남강당(嶠南講堂)이라는 현판이 보이고, 오른편으로 구당(丘堂) 여원구(呂元九) 글씨의 다향실(茶香室)이 자리하고 있다.

보광전에는 보물 제990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아미타목각후불탱인 보물 제922호인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 있다.

 

그리고 설법전 아래로 오르기 전에 왼편으로 철제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영산전(靈山殿)이 있는데, 이곳에 16나한상이 있고, 그 뒤로 나한을 세분씩 그려넣은 탱화 여러 개가 좌우로 모셔져 있다.

 

보광전과 교남강당 사이를 올려다보면 ‘산신각(山神閣)’과 ‘금륜전(金輪殿)’ 이라는 두 개의 편액이 걸린 전각이 보인다. 내부에는 칠성탱화 좌우로 독성과 산신이 모셔져 있다.

 

그 왼편으로 진영각(眞影閣)이 있는데, 우측 벽에는 육조 혜능(慧能)대사의 방아 찧는 모습과 그에 다가서는 오조 홍인(弘忍)대사의 벽화가 있고, 좌측에는 달마일위도강도(達磨一葦渡江圖)와 이조 혜가(慧可)대사의 설중단비도(雪中斷臂圖)가 그려져 있다.

 

이밖에도 남장사에는 2008년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는 보물 제1641호 ‘감로왕도’가 있고,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관음선원(觀音禪院)에는 보물 제923호인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목각탱이 있다.

 

특히 금륜전 내부의 ‘독성(獨聖)’과 영산전(靈山殿) 내부의 나한(羅漢)들, 특히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상과 탱화속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아마도 ‘독성(獨聖)’의 신분을 이야기할 때 자료로 활용되었으리라 생각이 든.

 

설법전(說法殿) 후면에 걸린 주련에 새겨진 글이 마음을 파고든다.

아유일권경(我有一卷經) 나에게 한권의 경이 있으니

불인지묵성(不因紙墨成) 종이와 붓 없이 만들었네.

전개무일자(展開無一字) 펼쳐 봐야 한 글자도 없지만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항시 크나큰 광명을 발하네.

 

서산(西山)대사의 <운수단雲水壇>에 실렸다는 이 게송은 나옹스님이 누이동생을 위해 남겼다는 ‘아미타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는 고...’라는 선시(禪詩)를 생각나게 한다.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은 어디에 계시는 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마음 머리에 두고 끝내 잊지 아니하여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생각으로 생각이 다한 곳에 이르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여섯 문에서 항시 자금광이 빛나니

 

두 시의 마지막 구절이 이렇듯 하나의 뜻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극락보전과 보광전의 구도로 보아 남장사가 명실상부한 미타도량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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