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발원지(돼지바위, 봉바위)
경북 영주 순흥면 배점리에 영주시가 역사적 · 문화적 상징성을 확립하고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하여 2011년 12월 소백산자락 국망봉 아래 봉두암터에 낙동강 발원지 표지석을 세웠다. 이곳이 그곳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경상도편에 의하면, “대천(大川)이 셋이니, 첫째가 낙동강이다. 그 근원이 셋인데, 하나는 봉화현 북쪽 태백산 황지(潢池)에서 나오고, 하나는 문경현 북쪽 초점(草岾 문경 새재)에서 나오고, 하나는 순흥 소백산에서 나와서,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고 되어 있으며, 그 외 정약용의 경세유표 등 역사적 문헌에도 언급되어 있다.
낙동강 발원지 이곳은 퇴계가 견여(肩輿. 두 사람이 앞뒤에서 메는 가마)를 타고 국망봉 아래에 위치한 석륜암에 올라 하룻밤을 보냈던 곳이다.
지금은 암자의 흔적조차 사라진 석륜암터에는 기이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눈길을 끈다. 봉황 형상을 해 봉바위(봉두암)로 불리는 18m 높이의 기암괴석으로, 꼭대기에는 신기하게도 소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곳 옆 계곡이 낙동강이 발원하는 발원지이다.
소백산 낙동강발원지 비석이 세워진 봉바위 앞 석륜암터에서 등산로는 두 갈래로 나눠진다. 왼쪽 길은 퇴계가 견여에서 내려 사닥다리를 타고 바위에 올랐던 등산로로 험준하기로 이름 높다. 퇴계가 유소백산록에서 “산길을 곧바로 올라가자니 마치 사람이 절벽에 매달린 것 같았다. 우리는 힘을 다하여 당기고 밀고 한 뒤에 산마루에 올라갔다”고 기록했을 정도.
하지만 퇴계가 올랐던 등산로는 1970년대에 봉바위 뒤편 계단 등산로가 개설되면서 폐쇄되고 석륜암을 비롯해 주변에 흩어져 있던 암자는 공비토벌 작전인 ‘견벽청야 작전’으로 사라졌다.
옛 퇴계 등산로가 아닌 봉바위 오른쪽 나무계단을 올라야 국망봉으로 오른다. 100m쯤 오르면 길섶에서 돼지 한 마리가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 한다. 거대한 돼지가 웃고 있는 형상의 바위인 돼지바위이다. 새해 첫날에는 이 돼지바위에 소원을 빌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선다.
돼지바위에서 국망봉 아래에 위치한 능선까지는 나무계단의 연속으로 꽤 힘든 등산로이다. 하늘을 가린 참나무 숲 나목 사이로 비로봉이 잠간씩 보인다. 석륜암계곡의 갈색 나목은 햇살에 붉게 물들고 원적봉을 비롯한 소백산 남동쪽의 산들은 화려한 산수화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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