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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

동해 추암 출렁다리

by phd100 2021. 10. 22.

 

추암 출렁다리

강원도 동해시 촛대바위길 에 일출로 유명한 추암 촛대바위가 있는 추암해변에 2019년에 새로이 신설된 72m 길이의 해상출렁다리로 당시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바다 위에 지어진 출렁다리다.

 

추암(錐岩)은 송곳바위라는 뜻이다. 촛대바위의 다른 비유다. 그러니 추암의 랜드마크는 촛대바위다.

해안의 바위 사이에서 뾰족하게 솟은 촛대바위는 송곳이나 촛대라는 비유가 꼭 들어맞는다.

지질학에서 시 스택(sea stack)이라 일컫는 지형이다. 파도의 침식이 만든 예술품인 셈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게 보이고, 누구에게는 간절한 바람으로 보일 만큼 그 기묘한 형상이 번번이 사람의 마음을 간섭한다.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단원 김홍도의 《금강사군첩》에 담긴 ‘능파대’를 실제로 본다.

《금강사군첩》은 단원이 1788년 정조의 어명으로 관동팔경과 금강산 등을 그린 화첩이다. 촛대바위전망대에 ‘능파대’ 모사가 있어 풍경과 비교하기 적당하다. 절리까지 그린 사실적인 묘사에 놀라고, 200년이 훌쩍 넘은 그림 속 능파대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한 번 더 놀란다.

 

능파대(凌波臺)는 추암해변 촛대바위 일대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조선 시대 도체찰사로 있던 한명회가 이곳을 방문한 뒤 붙인 이름이다.

뾰족한 바위들은 ‘미인의 아름다운 걸음걸이’에 비유한다. 한명회 그는 촛대바위만 보진 않았을 것이다. 촛대바위 주변에서 추암출렁다리가 있는 곳까지 바위 하나하나가 대자연이 디딘 아름다운 걸음걸이다. 그럼에도 촛대바위가 도드라지는 건 어쩔 수 없다.

 

2016년까지 철책 너머에 있던 능파대였다. 촛대바위전망대에서 촛대바위를 보고 해암정 쪽으로 걸음을 옮겨서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능파대에 어울리는 기암괴석 무리가 보인다.

파도와 바람이 석회암을 깎아 생긴 지형으로, 라피에(lapies) 혹은 카렌(karren)이라 불린다. 물론 그보다 ‘한국의 스린(石林)’이란 표현이 더 실감 난다. 스린은 중국 쿤밍(昆明)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능파대는 규모가 작지만, 과거 바다였던 스린과 달리 지금 바다와 접한다. 해안과 어우러진 석회암 무리가 촛대바위 못지않은 절경이다. 얼마 전만 해도 철책이 있어 출입이 불가한 지역이었음을 떠올리면 감흥이 더하다.

 

그리고 집현전학자 심동로가 귀향해서 지은 해암정은 기암괴석 무리의 내륙 쪽에 북평 해암정(강원유형문화재 63호)이 있다. 고려 시대에 집현전 제학을 지낸 심동로가 1361년(공민왕 10) 관직에서 물러나 세운 정자다.

동로(東老)는 ‘노인이 동쪽으로 돌아가다’라는 뜻으로, 공민왕이 그와 이별하기 아쉬워서 내린 이름이다. 바다를 벗 삼고 후학을 양성하며 세월을 보낸 옛 학자의 기품이 서렸다.

 

그리고 해암정에서 북쪽으로 멀리보이는 바다 위에 놓은 추암출렁다리는 해암정을 지나 촛대바위 반대편 언덕으로 오르면 추암출렁다리가 나온다. 추암출렁다리는 바다 위를 건너는 아찔함보다 그곳에서 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조금 전에 본 능파대와 추암해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 “이사부사자공원”까지 품어 동해와 삼척의 경계를 실감한다.

 

추암조각공원에 있는 정대현 작가의 ‘The Sailer’는 추암출렁다리를 건너면 추암조각공원까지 산책로가 이어진다. 대부분 출렁다리에서 돌아서기 때문에 공원은 한적하다.

소나무 산책로를 지나면 최옥영 작가의 ‘희망’, 정대현 작가의 ‘The Sailer’, 하영생 작가의 ‘풍요로운 탄생’ 등 조각품 약 30점이 나온다. 생각보다 넓고 편안한 공원이다. 동해여행의 마무리는 추암해변이 제격이다. 형제바위의 다정한 풍경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지나간 일들을 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대충 전국 유명 출렁다리를 보면 -

◇옐로우 출렁다리

전남 장성의 장성호에 위치한 출렁다리로, 장성호 상류인 장성읍 용곡리의 호수 협곡을 허공으로 연결하는 154m 길이의 다리이다.

 

◇예당호 출렁다리

충남 예산군 예당호에 위치한 출렁다리로, 2018년 12월 완공됐다. 높이 64m의 주탑에 길이 402m·폭 5m 규모이다.

 

◇우두산출렁다리

산의 형세가 소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경남 거창 우두산에 설치된 출렁다리다 해발 1,046미터인 산 중간쯤인 해발 620m에 설치돼 있으며 지상 높이로는 60m, 총... 출렁다리까지 오르내리는 길도 산책 코스로 아름답고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도 즐길 수 있다.

 

◇대황강출렁다리

전남 곡성 대황강출렁다리는 2015년 11월 24일 착공에 들어가 2016년 11월 1일 개통을 완료 하였다. 대황강을 가로질러 죽곡면 태평리와 목사동면 구룡리를 잇는 보행 목적의 교량이다. 길이 185m, 폭 1.8~2.0m로 국내 하천 내에 설치된 최장거리의 다리이다. 교량을 건너면 쉼터와 트래킹 로드가 있다.

 

◇욕지도 출렁다리

통영 욕지도 출렁다리는 섬을 둘러싸고 있는 '비렁길'을 따라 걷다 보면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으며,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와 다리 아래로 휘몰아치즌 파도가 절경을 만드는 곳이다. 총 3개의 출렁다리가 조성되어 있다. 제1출렁다리는 펠리컨의 머리 부분을 닮은 바위 인근에 나무로 제작되어 있으며, 다리 아래로 보이는 아찔한 바다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다리다. 제2,3 출렁다리는 제1출렁다리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천장호 출렁다리

충남 청양에 흔들흔들 스릴 만점, 천장호 출렁다리. 천장호 출렁다리는 청양의 명물이다. 2009년에 만들어졌으며 총길이 207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다. 다리 중간부분에 청양의 특산물 구기자와 고추를 형상화한 높이 16m의 주탑이 시선을 끈다.

 

◇황금빛 출렁다리

장성호 수변 길에 자리한 황금빛 출렁다리는 맑은 하늘과 녹음이 우거진 산, 그리고 장성호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 2020년 6월에 개통했다. 총 길이 154m로 옐로우 출렁다리와 길이는 같지만, 폭이 1.8m로 30cm 더 넓어 흔들림이 덜한 편이다. 흔들림이 덜해 줄을 잡지 않고도 건널 수 있다. 장성호 수변 길을 걷다 보면 옐로우 출렁다리와 스카이 전망대를 볼 수 있다.

 

◇가우도 출렁다리

가우도섬에 위치한 출렁다리는 해안선을 따라 약 3km가량의 산책로가 펼쳐져있고, 한폭의 그림같은 푸른 바닷길을 볼 수 있다.

 

◇부항댐 출렁다리

경북 김천 댐 수면 위에서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는 부항댐 출렁다리 근처에는 국내 인공구조물 최고 높이인 94m 타워형 짚와이어, 스카이워크, 하늘그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 스릴감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있어 최고의 장소이다.

 

◇감악산 출렁다리

경기 파주 감악산 둘레길의 시작점에 위치한 출렁다리는 도로로 인해 잘려져 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연결하여 감악산을 온전한 하나의 것으로 만들어주는 다리다. 출렁다리는 전국 최장 150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시공되었다. 설마천을 끼고 있는 아기자기한 계곡, 운계폭포가 감악산의 자랑으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겨울 빙벽훈련에도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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