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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

양양 오호항 서낭바위, 부채바위, 복어바위

by phd100 2023. 6. 25.

 

 

양양 오호항 서낭바위. 부채바위, 복어바위

 

양양 송지호해변 남쪽, 오호항에는 부채바위, 서낭바위가 있다. 이곳은 인근 오호리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장소다. 마을의 수호신을 모셔놓은 서낭당 근처에 예사롭지 않게 생긴 바위가 있어 서낭바위라 이름 붙이고 서낭당에서 하듯 그 앞 부채바위가 신을 부르는 부채짓을 하며, 제물을 바치고 기도를 드려온 곳이다.

서낭바위 주변은 그동안 군사시설에 포함돼 접근이 어려웠다. 영험하다는 소문에 무속인들이 몰래 들어가 치성을 올리고 도망치듯 빠져나오곤 했는데,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뒤 2017년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깔끔하게 정돈했다.

산책로에서 안내에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면 작으마한 해안모래사장이 있고 멀리 바위 조각들을 보다가,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부채모양으로 우뚝 선 바위가 있다.

그 앞엔 용이 땅속을 파고들어 승천하려고 애쓰는 모양의 황룡이 꿈틀거리는 형상의 바위층이 있다. 그리고 복어 모양의 물고기 형상을 하고서 입을 떡 벌리고, 황용을 바라보며 서 있는 바위도 있다.

 

<서낭바위>

서낭바위는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속으로 마그마가 뚫고 들어와 형성된 암맥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독특한 형태다. 회백색의 화강암 사이로 관입해 식어버린 돌은 옅은 갈색의 규장암이다. 규장암의 생성 연대는 830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규장암층은 뱀 꼬리처럼 바닷가 백사장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멀리서 보면 커다란 햄버거나 샌드위치처럼 보이는 바위 틈바구니엔 누군가 기도를 올린 듯 제물을 놓은 흔적이 보인다.

 

<부채바위>

바로 앞에는 보는 방향에 따라 버섯, 오리, 문어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보이는 부채바위가 있다. 차별침식으로 머리 부분이 넓적하고 허리 부분이 잘록하게 깎인 바위인데, 쓰러질 듯 아슬아슬한 허리 부분을 시멘트로 보강한 흔적이 눈에 거슬린다.

“바위가 쓰러지면 마을에 액운이 닥칠까 봐 주민들이 그런 거예요. 억척스러운 환경에서 작은 미신에라도 의존하고 싶은 어촌 사람들 마음이라고 이해해주세요.” 지질공원 여성해설사가 얘기해 준다.

 

<복어바위>

부채바위 바로 뒤엔 복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다. 원래는 이름이 없었는데 어느 대학 지질탐사대가 여길 와 보고선 붙여진 이름이다. 복어처럼 생긴 바위가 서낭바위를 보고 있지만, 정작 오호항에는 복어가 잘 잡히지 않는다.

독성이 강한 복어는 오호항 어민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이기도 하다. 서낭바위처럼 말이다.

 

이곳 2~3백평도 안되어 보이는 해안엔 여러 모양, 형형색색의 바위가 자태를 뽐내고 있어 바위 사진 만 촬영해도 훌륭한 사진첩 하나가 된다. 특히 산책로 끝에는 조약돌 여남은 개를 이고 선 바위가 보인다. 운수대통바위다. 비스듬히 선 화강암 바위 표면에 자갈을 올려 떨어지지 않고 딱 붙으면 운수대통이라 여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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