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전국 사찰 & 함께 가고 싶은 곳
여행-경북

안동 월영교, "원이 엄마" 얘기

by phd100 2023. 11. 24.

 

월영교(月映橋)

 월영교는 2003년에 개통한 경북 안동시 상아동에 있는 국내 최장의 목교(木橋)이다.

안동댐 내 월영공원과 안동민속촌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행정구역 상 상아동과 성곡동을 연결한다. 길이는 총 387m, 너비 3.6m로 차량 진입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월영교에서 법흥교까지 약 2km에 이르는 '호반나들이길'은 안동 최고의 산책로다. 산책로에는 총 8개의 전망대와 2개의 정자가 있다. 3~10월 일몰 후엔 밤 12시까지 가로등이 점등되어 야경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도 많다.

 

月映橋는 바닥과 난간을 木材로 만든 人道橋로서 폭 3.6m 길이 387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나무다리로선 가장 긴 다리이다.

 

다리 이름은 많은 주민이 참여하여 出品한 응모작 322점 중에서 月映橋 (월영교)로 선정하였는데,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온 인연과 월곡면, 음달골이라는 지명을 참고로 확정되었으며, 유난히 달과 연관이 많은 이 지역의 有來에 착안하기도 했다.

 

이곳 안동댐 유역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명칭이 "달골 (월곡)" 이었으며. 다리를 건너면 바로 "엄달골" 마을과 연결되고 강 건너, 산중턱에는 옛 선비가 詩를 읊었던 곳인 月映臺가 있다.

또한 강 北쪽에는 映南山이 안동을 감싸 안고 있으며. 강 南쪽에는 嶺南 3代樓의 하나인 映湖樓가 강물 위에 떠 있다. 이렇듯 밤이면 달빛이 湖水 위를 비추어 한 폭의 東洋畵를 그린 듯한 이곳에 월영교를 만들어 유서깊은 고장이 오래도록 남겨지길 바라는 안동시민의 마음이 담겨 있다.

 

<원이 엄마 얘기>

- 또 월영교가 있는 낙동강 물길을 따라 총 거리 103km에 달하는 儒敎文化길도 있다. 유교문화길은 다양한 삶들이 서려 있는 길로서. 글 읽는 선비의 이야기와 어려운 세월을 현명하게 살았던 어머니의 살가운 이야기가 있으며. 추운 겨울 편찮으신 부모님을 위해 잉어를 구해온 孝子의 이야기. 위기의 나라를 구했던 先祖들의 지혜와 의좋은 兄弟의 이야기, 조선판 사랑과 영혼 이야기가 있는 길이다.

 

그중 내셔널지오그래픽, 고고학잡지 등에서 소개된 조선판 “사랑과 영혼”인, “원이 엄마의 얘기”를 전하면,

원이 엄마는 430년 전 안동 정하동 고성이씨 귀래정파 문중의 며느리로 31살 때인 1486년 남편 이응태가 사망하자 애틋한 사랑을 담은 편지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미투리를 남편의 관 속에 넣었다. 이는 젊은 나이에 남편이 病席에서 하루빨리 일어나 그 미투리를 신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것이라 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편지와 미투리는 입관 시 남편의 무덤에 함께 묻혀 4백 년이 넘는 긴 세월 남편과 함께 있었다.

 

이러한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는 1998年 안동시 택지개발지구 현장에서 墓地 이장 작업을 하던 중에 발견되었다. 1586년 유월 초하루. 절실한 마음을 남편에게 그리움을 담아 보낸 편지이며. 그리고 편지가 발견된 곳 근처에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공원을 조성했다.(안동 원이 엄마 테마공원)

 

편지 내용은 대충 이렇다.

「늘 나더러 둘이 머리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하여 나를 두고 먼저 가시는가. 나와 자식은 누구 말 듣고 살라 하고 다 버리고 가시는가.

남들도 우리 같이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 그대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 얼른 그대한테 가고자 하니 날 데려가 주소...」

 

원문을 가급적 그대로 옮기면...

워늬아바님끠 샹백

 

자내 샹해 날드려 닐오되 둘히 머리 셰도록 사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엇디하야 나를 두고 자내 몬져 가시노 날하고 자식하며 뉘긔 걸하야 엇디하야 살라하야 다 더디고 자내 몬져 가시는고 자내 날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며 나는 자내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런고 매양 자내드려 내 닐오되 한데 누어 새기보소 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엿비 녀겨 사랑호리 남도 우리 같은가 하야 자내드러 닐렀더니 엇디 그런 일을 생각지 아녀 나를 버리고 몬져 가시난고 자내 여히고 아무려 내 살 셰 업스니 수이 자내한테 가고져 하니 날 데려가소

 

자내 향해 마음을 차승(此乘)니 찾즐리 업스니 아마래 션운 뜻이 가이 업스니 이 내 안밖은 어데다가 두고 자식 데리고 자내를 그려 살려뇨 하노 이따 이 내 유무 보시고 내 꿈에 자셰 와 니르소 내 꿈에 이 보신 말 자세 듣고져 하야 이리 써녔네 자셰 보시고 날드려 니르소 자내 내 밴 자식 나거든 보고 사뢸 일하고 그리 가시지 밴 자식 놓거든 누를 아바 하라 하시논고 아무리 한들 내 안 같을까 이런 텬디(天地)같은 한(恨)이라 하늘아래 또 이실가 자내는 한갓 그리 가 겨실 뿐이거니와 아무려 한들 내 안 같이 셜울가 그지 그지 끝이 업서 다 못 써 대강만 적네 이 유무 자셰 보시고 내 꿈에 자셰히 뵈고 자셰 니르소 나는 다만 자내 보려 믿고있뇌 이따 몰래 뵈쇼셔 하 그지 그지 업서 이만 적소이다

 

병슐(1586) 뉴월 초하룻날 지븨셔

 

 

 

'여행-경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 선성수상길 선성문화마을 예끼마을  (1) 2023.11.25
안동 봉정사  (0) 2023.09.28
고령 반룡사  (1) 2023.05.12
영주 희방사  (0) 2021.10.15
영주 소백산 비로봉  (0) 202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