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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얘기

용의 아홉아들(龍生九子)

by phd100 2024. 6. 6.

 

 

용왕의 아홉아들(龍生九子)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현실의 동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12간지(干支: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가운데 다섯번 째 지지(地支:辰)인 ‘龍’ 외에는 모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로 구성돼 있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중국, 인도와 같은 문명의 발상지를 중심으로 생성돼 오늘날까지 도상(icon)이나 사상(idea)으로 발전해 왔다.

 

용을 보는 동·서양 시선은 정반대로 다르다. 동양에서 용은 은혜깊은 하늘과 바다의 존재로 여겨지나 서양에서는 지하를 지배하는 파괴적인 악의 화신으로 표현된다.

 

동양에서는 용이 비바람과 풍운조화를 일으키는 영험한 물, 비, 강(水神), 바다의 신(海神)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에 매우 친숙한 신이며, 해양활동을 하는 제주에서는 용왕이라고 하여 더욱 소중하고 중요한 신으로 여긴다.

 

용왕이 낳았다는 아홉 아들들은 각각 그 모습과 성격이 다르며 그 성격에 맞는 활약은 하나 용은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것을 "용생구자불성룡"(龍生九子不成龍)이라고 합니다. 형제들이 성격이 다른 것을 가리킬 때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1. 비휘(贔屭) : 용왕의 첫째 아들, 무거운 것을 짊어지는 걸 좋아하며, 거북을 닮은 용으로 비석 아래의 장식에 쓰이며 이를 '귀부'라고 부른다.

 

2, 이문(螭吻)또는 치문(鴟吻: 鴟(치)솔개, 吻(문)입술문) : 용왕의 둘째 아들, 높은 곳을 좋아하며, 불을 다스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여 화재로 인한 재앙을 막는 형설물로 쓰인다. 사찰 전각지붕, 궁궐지붕 등 지붕의 양쪽 끝에 장식한 용, 즉 용마루에 위치한다.

 

3. 포뢰(蒲牢) : 용왕의 셋째 아들, 바다에 살고 있으며, 고래를 유독 무서워해서 고래만 보면 큰 소리로 울부 짖는다 하여 종을 매다는 곳(龍鈕 : 용뉴)에 조각해 놓고, 고래뼈로 종을 치거나 고래를 조각한 당목으로 종을 쳐서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게 한다. ​

 

4. 폐안(狴犴) : 용왕의 넷째 아들, 정의를 수호하는 성격을 지니며 호랑이를 닮았으며, 감옥이나 법정으로 들어가는 문에 새겨 범죄자들에게 위엄과 경외심을 가지게 한다.

 

5. 도철(饕餮) : 용왕의 다섯째 아들, ‘饕(탐할도)’는 ‘탐하다’는 뜻이고, ‘餮(탐할철)’은 ‘음식을 탐하다’는 의미이니“음식을 과도하게 탐한다”는 뜻이 된다. 늑대를 닮은 형상으로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하며, 솥뚜껑, 제사그릇에 새겨 식욕과 탐욕을 경계함에 쓴다.​

 

6. 공복(蚣蝮) : 용왕의 여섯째 아들, 물을 좋아하여 다리의 기둥이나 난간, 아치부분에 주로 조각을 새기며 강을 따라 들어오는 악귀를 물리친다.

 

7. 애제(睚眦) : 용왕의 일곱째 아들, 기질이 싸우고 죽이기를 좋아해서 칼이나 검의 자루. 창날 부분에 새긴다. 관우의 청룡언월도에 새긴 용이 바로 애자이다. 이는 살생을 금한다는 뜻이다.

 

8. 금예(金猊) 또는 산예(狻猊) : 용왕의 여덟번째 아들, 사자를 닮은 용이며, 불과 연기를 좋아해서 향로에 새긴다. 절의 불좌에 앉아 있는 사자의 동상이 바로 산예이다. 해태 또는 해치라고도 하며 울산의 상징이 돌고래이듯 서울의 상징이 해치이다.

 

9. 초도(椒圖): 용왕의 아홉번째 아들, 얼굴이 지독하게 흉하게 생긴 것이 마치 '후추나무’와 같이 맵게 생겼다고 비유하여 ‘초도’라고 한다. 개구리와 소라를 닮은 형상으로 숨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주로 문고리에 장식하며, 초도는 가두거나 닫기를 워낙 좋아하기에 바다밑에 숨겨진 금을 찾아 먹기만 하고, 항문이 없어 배설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들어가면 내 놓지 않아 장사꾼들이 특히 신봉한다. 중국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여 중국 호텔. 상점 어디를 가도 이 조각품을 쉽게 볼 수 있다.​

 

☆ 龍이란 글자는 중국 상주(商周)시대의 갑골문에 나타난다. 용은 모두 옆모습들인데 마치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린 것 같아서 펜화와 같이 추상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초기 용의 형상을 보면, 큰 머리에 살짝 끝이 올라간 주둥이와 머리에 마치 관을 쓰듯이 뿔을 그렸고, 구부러진 몸에 한 두 개 발, 단순하게 비늘이 표현돼 있다.

굵게 그려진 용에는 눈이 있는데 가늘게 그려진 용에는 눈이 없으며, 가로선으로 그린 뿔이 있다. 입은 긴 주둥이 아래 짧게 벌리듯이 그려졌다. 발의 숫자가 하나나 둘이 된 것은 용을 정면이 아니라 옆모습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龍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리 표현되다가 송나라 때에 ‘삼정구사설(三停九似說)’로 정형화되었다. 삼정(三停)은 용의 머리부터 어깨까지, 어깨에서 허리까지, 허리에서 꼬리까지 세 부분으로 구성된 것을 말하고,

구사(九似)는 용이 아홉 개의 동물을 닮았다는 뜻으로, 용을 그릴 때는 아홉 가지 동물의 모습을 합성하는데,

뿔은 사슴뿔(角似鹿), 머리는 낙타 머리(頭似駝), 눈은 토끼눈(眼似兎), 목은 뱀의 목(項似蛇), 배는 이무기 배(腹似虫辰), 비늘은 잉어 비늘(鱗似鯉), 발은 매 발톱(瓜似鷹)에 호랑이 발바닥(掌似虎), 귀는 소 귀(耳似牛)를 닮게 그렸다.

 

우리 문화에서 용은 두 가지의 각도에서 생각하고 있는데, 첫째 기능적인 측면, 둘째 생물적인 측면에서 보는 시각이다. 

예를 들어 용오름과 같이 회오리치는 자연 현상을 살아있는 어떤 생물로 해석되었으며, 그런 뒤에 예술적인 상상력으로 표현되면서 생물의 형상, 즉 신물(神物)인 용이 비로소 만들어진 것이다.

 

용의 기능도 각 용마다 쓸모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상상적 표현이 있다. 바로 용생구자(龍生九子)가 그것이다. 용생구자란 용이 새끼를 아홉 마리나 낳았지만 생김새와 성격이 각양각색이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말로,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라도 모두가 각각 성격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용생구자(龍生九子)의 아홉 마리 용 새끼들도 제각각 개성이 있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취하게 되는 특성이 있다.

 

[출처] 제이누리 (https://www.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