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방렴(竹防簾)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방전으로 불렀다.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옛날부터 사용되던 것으로, 지방에 따라 날개 그물의 규모나 원통의 모양 등이 여러 가지다. 1469년(예종 1년) 《경상도 속찬지리지》 <남해현조편>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전통은 경상남도 남해군 지족해협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남 남해군의 해안도로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의 하나이다. 사랑스러운 남해바다를 옆에 끼고 봄바람 맞으며 달리다 보면 섬과 섬을 잇는 다리가 나온다. 남해군 창선면과 삼동면을 잇는 창선대교이다. 이곳에 ‘남해 4경’으로 꼽히는 죽방렴이 있다.
죽방렴은 빠른 물살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원시어업이다. 좁은 물목에 참나무 말뚝을 박고 대나무발로 V자 형태의 그물을 쳐두면 밀물 때 고기가 들어왔다 갇히게 된다.
좁고 물살이 빠른 곳에만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옛사람들의 지혜를 간직한 죽방렴이 아직도 창선대교 앞에 펼쳐져 있다.
봄철 이곳에서 잡히는 죽방렴 멸치는 맛이 뛰어나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이른 4월 이곳을 찾으면 싱싱한 멸치회를 맛볼 수 있다.
이곳 지족리 죽방렴은 서해안 태안 지역의 독살과 함께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는 우리의 전통 어업방식이다.
남해 본섬인 삼동면과 맞은편인 창선면 사이의 바다가 지족해협인데 이곳에 죽방렴이 20여 개가 있어 물때에 따라 고기잡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죽방렴은 밀물과 썰물의 조석 차이를 이용해서 고기를 잡는 방식으로 대나무로 삼각형 모양의 길을 만들고 그 앞에 동그랗게 물고기들이 모으는 어항을 만들어 놓는다. 완도나 진도 등 남해 바다 대부분의 해안가에서 양식을 주로 하는데 비하여 이곳에서는 죽방렴을 만들어 고기를 잡는데, 그 이유는 바로 지족해협의 거친 물살이 양식을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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