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梧桐島)
여수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더욱이 동백꽃의 상징섬인 오동도는 연간 170여 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여수 시내에서 차로 10여 분 가량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여수시 수정동 1번지에 자리 하고 있다. 2012년에 열렸던 세계박람회 개최지 근처에 오동도와 북방파제 여수 신항 부두 등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 행사장과 어우러져 그 자체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여수박람회장과 인접한 오동도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어우러진 선홍빛의 꽃을 피우는 동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수 오동도는 일제 강점기 때 놓인 길이 768m 다리(방파제 기능)를 건너면 만나게 된다. 0.154㎢의 섬 안에는 3,000여 그루의 동백과 후박, 신이대 등 60여 종의 아열대 식물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오동도 동백 군락지는 우리나라 단일 면적의 동백 군락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매년 11월 하순 꽃을 피워 다음 해 3월까지 이어지면서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동백꽃은 자랑과 절개, 겸손한 마음이 꽃말이다. 나무에 매달린 꽃은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흙 바닥에 봉우리째 떨어져 뒹구는 꽃은 처량함을 더해준다.
섬 안의 신이대는 충무공이 임란 때 화살을 만들어 왜구를 무찔렀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오동도 동백에 얽힌 전래 얘기도 있다. 섬 안으로 귀양 온 한 쌍의 부부가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고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며 오순도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에 들도둑이 들어 금품을 빼앗은 뒤 아내의 몸까지 요구하자 아내는 이를 피해 달아나다 결국 도둑에게 잡히고 만다.
아내는 순결을 지키기 위해 남편이 고기잡이 하러 나간 바다가 바라보이는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다는 얘기다.
이후 아내가 떨어진 자리에는 동백이 자라났다는 전설이 생겼다. 여수 오동도는 동백 외에 용굴과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바위틈 사이로 피어난 동백꽃은 그래서 더욱 처연하다. 최근에는 여수시가 야경이 더 볼만한 음악분수를 섬 안에 마련했다. 바닷물을 끌어올려 설치한 바다분수는 여름철에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과 모터보트 등이 운행되고 있다.
☆ 벙어리가 된 토끼의 오동도 전설
자산에 살던 토끼가 아름답다고 유명한 섬 오동도 구경을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바다에 막혀 오동도에 갈수 없었다. 바닷가에 서서 오동도를 바라보고 있는데 마침 거북이 한 마리가 바닷가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토끼는 재빨리 거북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거북아! 나에게 저 오동도 구경을 좀 시켜주렴, 그럼 너에게 값비싼 보물을 줄게."
"그거야 물론 어렵지 않지. 그런데 보물은 정말 줄 거지?"
"그럼, 그런 걱정일랑 절대 하지마라."
그 말을 들은 거북이는 토끼를 등 위에 태우고 오동도를 향해 갔다. 한참 동안 오동도 구경을 실컷 한 토끼는 거북이와 약속한 보물을 주지 않았다. 화가 난 거북이는 토끼의 가죽을 모조리 홀랑 벗겨 버렸다. 맨살이 벌겋게 드러난 토끼의 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때, 이곳을 지나가던 토신(土神)이 토끼 꼴을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어허! 이놈 거짓말 하더니 꼴좋게 되었구나. 지금 저기 새하얗게 핀 억새풀꽃밭에서 뒹굴어 보아라!"
토끼는 토신의 말을 듣고 억새풀꽃밭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다. 그러자 껍질이 벗겨진 몸에 새하얀 억새 풀꽃이 달라붙어 전보다 더 좋은 옷을 입게 되었다. 그러나 토끼는 이때부터 거짓말도 참말도 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버려 지금도 소리를 지르지 못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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