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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충북

영동 영국사(寧國寺)

by phd100 2016. 2. 15.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에 위치한 영국사는 천태산의 아랫자락에 자리 잡은 아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이다. 천태산은 지륵산(智勒山) 또는 천주산(天柱山)이라고도 한다.

 

527년에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 문종 때 의천(義天)이 중창하여 절 이름을 국청사(國淸寺), 산 이름을 천주산이라 하였다. 뒤에 다시 공민왕에 의하여 영국사(寧國寺)로 불리게 되었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홍건적들이 황해도를 건너서 개경까지 육박하자, 왕은 이 절로 피난하여 국태민안의 기도를 계속하는 한편, 이 절의 맞은편에는 팽이를 깎아놓은 듯한 뾰족한 봉우리가 있는데, 왕은 그 봉우리 위에 왕비를 기거하도록 해놓고 옥새를 맡겨두었다.

 

그리고 공민왕은 마니산성(馬尼山城: 옥천군(沃川郡) 이원면(伊院面) 수묵리(水墨里) 둘레가 약 15㎞, 높이가 1.5∼2m)에 왕실 근위병을 포진하여 놓고 지키게 했다.

그 뒤 마니산성의 근위병들이 홍건적을 함정에 빠뜨려 무찌르고 개경을 수복하여 난을 평정하자, 공민왕은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평군민안(平君民安)이 되었으니 절 이름을 영국사(寧國寺)로 바꾸라 하고 현판을 써준 뒤 떠났다 한다.

 

 

그때의 상황을 기록한 여지승람(輿地勝覽)에는 - 고려말, 공민왕 때 홍건적이 창궐하여서 그 당시 서울인 송도를 침범하였고, 그 막강한 세력은 공민왕을 남쪽으로 피난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이렇게 남쪽으로 쫓기던 왕은 옥천까지 내려와서 마니산성으로 임시 수도를 정하고 양산면 육조동에는 육조를 두어 왕가권속들을 영국사에 머물게 하였으며, 왕은 마니산성에서 독전하다가 영국사까지 소가죽다리를 이용하여 왕래하였다고 한다.

또 전하는 바에는 우피(소가죽)를 이어매서 그로 다리를 놓고 그 다리위로 통행하였다 하여 누교리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또 영국사는 나라의 안녕과 그 당시 내란이 하루빨리 평정되기를 밤낮없이 빌은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한다. 그후 고려조는 다시 안동으로 임시수도를 옮겼다가 난리가 평정된 뒤에 다시 송도로 환도하였다.

 

 

또, 일설에는 영국사의 이름이, 조선 태조 때 세사국사(洗師國師)가 산 이름을 지륵으로, 절 이름을 영국사로 하였다 하나 신빙성이 없다.

 

그 뒤 1893년(고종 30) 춘계(春溪) 등이 삼축당(三祝堂)을 중수하였으며, 1934년 영동군수 이해용(李海用) 등이 힘을 모아 사찰을 중수하였다. 1942년에 옛 절터에 있던 삼층석탑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 복원하였고, 1979년에는 법산(法山)이 대웅전과 요사 등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채 등이 있으며, 대웅전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61호로 지정되어 있다.

중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533호인 영국사삼층석탑을 비롯하여, 보물 제534호인 영국사원각국사비(寧國寺圓覺國師碑), 보물 제535호의 영국사망탑봉삼층석탑(寧國寺望塔峰三層石塔), 보물 제532호인 영국사부도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이 절에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수령 약 700년의 은행나무가 있다. 또한, 절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높이 3.5m의 석성지(石城址)가 남아 있다.

 

이름의 변천만큼이나 지금의 영국사도 많이 변해서 1,100년대 고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이루어진 개 · 보수로 인해 몇몇의 보물들을 제외하고는 고풍스런 옛 모습을 많이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영동의 양산팔경 제1경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곳이지만 절 차체보다 그 주변의 경관을 사람들은 더 떠올리게 된다.

마치 일주문을 대신하는 듯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수령 600년의 은행나무가 그러하고, 국내의 어느 등산로 보다 가장 먼저 잘 정비된 등산로와 자연경관이 일품인 천태산이 또한 그러하다.

 

신도가 아닌 일반인들은 절보다는 그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은행나무에 먼저 시선이 닿는다.

높이 35m, 둘레 11m의 거대한 몸체로 그 가지 또한 동서남북 사방으로 뻗어나가 그 중 하나는 밑으로 자라서 끝이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여기서 자란 새순의 높이만도 5m 이상이고 지름은 20cm 정도이다.

그 모습만으로도 가히 장관이며, 가을이면 은행나무 잎이 영국사를 온통 노랗게 물들인다. 특히 이 은행나무는 천재지변이나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 소 울음소리를 내며 운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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