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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사찰 & 함께 가고 싶은 곳
여행-전남

보성 봉갑사(鳳岬寺)

by phd100 2017. 7. 26.



전남 보성군 문덕면에 위치한 천봉산 봉갑사는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 인도 아도화상에 의해서 창건된 백제시대의 이름난 고찰이다. 영광의 불갑사, 보성의 봉갑사, 영암의 도갑사와 함께 호남 삼갑사라 불리워지는 곳이다.

 

영광의 불갑사, 보성의 봉갑사, 영암의 도갑사 순으로 창건된 호남의 삼갑사는 백두산에서 발원해 지리산으로 흘러내려온 백두대간의 혈맥이 제주도로 이어지게 하는 삼각축에 위치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불갑사와 도갑사는 존재하나 봉갑사는 그 터만 남아 있어 이것을1600년 만에 각안 스님이 복원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봉갑사는 불갑사, 도갑사와 함께 백제 때 창건한 호남의 3갑 가운데 하나로 대대적인 복원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만호위벽>

"만호위벽 금상동화 봉갑사"는 가득하고 넉넉함이 좋고 옳게 자리잡아 아름답고 둥글게 이루어짐이 마치 '임금'이 주는 상과 같아 달콤하고 풍요로움이 살아 움직여 번뇌 망상의 모양이 바뀌고 부처님의 원력으로 일체 소원성취 기도를 발원, 봉행하는 곳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봉황새의 서기가 자리한 천봉산중 '봉갑사'라는 뜻이다.

 

<퇴수각>

법당 어간문 앞에 있는 퇴수곽은 상단에 올렸던 정수와 제사에 쓰였던 차를 퇴수하는 곳으로, 이제껏 보아온 퇴수곽과는 다르게 특별나 보인다.

 

<동진보살>

법당 옆의 높은 계단 아래는 반야선이 있고 위로는 금빛으로 빛나는 동진보살.

대부분의 중국에 있는 사찰에는 동진보살이 절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인물이지만 우리나라 사찰에 동진보살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그것도 동상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동진보살은 법당의 신중단 신중탱화 가장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동진보살은 불교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동자의 모습을 한 동진보살은 사왕천(四王天) 중 남방증장천의 8장군 중 하나로서 32천의 우두머리이기도 하다.

 

<적멸보궁>

2002년 미얀마 비암사에 있었던 부처님 진신사리를 호남삼갑 봉갑사 복원불사 원력을 위해 150여과를 모시게 되었고, 2008년 6월1일 상법당인 12각 사방불 적멸보궁전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였다.

 

온통 금빛 칠이 칠해진 12각 사방불 적멸보궁전 내부의 모습이 조금은 생경하기도 하고 다른 나라의 법당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봉갑사에서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오신 양력 6월 1일을 '봉갑사에 부처님 오신 날'로 기념하고 있다.

 

<진신사리는 어디?>

미륵보살,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 석가모니불 모신 법당 한가운데 있는 엄청난 크기의 돌기둥 속에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석함의 겉면에는 사면불을 조각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봐서 그런지 사면불의 상호가 좀 다르게 보였다

 

<반야용선>

반야용선의 개념은 반야선에서 비롯된다. 반야선은 중생이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 정각(正覺)에 이를 수 있게 하는 반야(般若 : 일체의 사물과 도리를 밝게 통찰하는 더없이 완전한 지혜)를 차안(此岸)의 중생이 생사고해를 건너 피안(彼岸)의 정토에 이르기 위해 타고 가는 배에 비유한 것이다

 

<반야용선의 구성>

반야용선에 탄 중생을 이끌어 가는 인도 주체도 다양한 구성을 보이는데, 즉 아미타불과 관음보살, 세지보살, 인로보살, 지장보살이 모두 함께 혹은 다양한 조합을 이루면서 등장하다가 점차 선수에서 번(幡:깃발)이나 삿대를 들고 인도하는 인로보살과 선미에서 호위하는 지장보살이 쌍을 이루는 도상으로 정착되어 간다.

인로보살과 지장보살이 반야용선도에 편입되는 것은 지옥 중생을 구제하는 영혼천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다.

나아가 정토왕생을 위한 쉬운 방편으로 제시된 염불신앙이 더욱 체계화되고 대중화됨에 따라, 반야용선은 염불 왕생자를 극락의 연지(蓮池)로 실어오는 배로 묘사되거나, 승속(僧俗)과 남녀를 불문하여 염불의 공덕을 쌓은 다수의 중생을 구원하는 배로 그려진다.

 

때로는 왕생자를 가득 실은 용선에 거룻배를 연결하여 염불왕생의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조선후기 대중들에게 구원의 희망을 고취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 근처 유적지 소개 &

 

<보성 복내면 봉천리(鳳川里) 오층석탑에 전해오는 이야기>

봉천리 산 761번지 불상고개 밑에 있는 절터에 고려 때 어느 도승이 절을 세웠는데 뒷산(비봉산)이 봉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며 봉은 오동나무에만 앉는다하여 절 이름을 오동사(梧桐寺)라 하였다. 오동사는 1700년경 빈대가 들끓어 폐사되었는데 지금은 5층 석탑만 덩그런히 남아 있다.

<보성 봉천리 오층석탑에 얽힌 전설>

전남 보성군 문덕면 봉갑리 뒤의 천봉산 밑에 신라시대에 건립하였던 봉갑사가 있었고, 복내면 봉천리 당촌부락 서쪽에 오동사라는 말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고려 현종 7년(1017)에 오층탑을 세웠다고 한다.

이 탑에 얽힌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 년 전 이 근처에 가난한 농부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는 이 탑에 기댄 채 잠이 들었는데 그 앞 냇물에서 황금빛 찬란한 두 개의 알이 반짝이고 있는 꿈을 꾸었다.

곧 일어나서 냇가로 달려가 보았더니 뜻밖에도 그 곳에는 청춘 과부 한 사람이 몸을 던져 물에 빠지려는 순간이었다.

농부가 여인을 붙잡아 구명하여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는데 두 부부는 밤마다 이 탑에 기도를 올려 마침내 아들 형제를 낳았으며 이 형제는 자라면서 무술을 익혀 뒷날 훌륭한 장수가 되었다고 한다.

 

<보성 복내면 반석리(盤石里) 석불좌상(石佛坐像)>

보성 복내면 반석리 반곡마을과 용동리 풍치마을 사이의 골짜기에 있다.

한 덩이 돌에 불신과 광배를 함께 새긴 고려 후기의 석불이다. 좌대 이하는 땅에 가늠할 길 없지만, 겉으로 드러난 높이 222㎝, 폭 136㎝.

‘정교한 미의식의 발현’과 같은 거창한 표현과는 거리가 좀 있는, 전라도 내륙이란 땅의 성격에 어울리는 토속적 불상의 좋은 예라고나 할까.

 

눈을 제외하면 불상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크고 둥근 상호가 대체로 원만한 인상을 풍기는데, 큼직한 이목구비는 이국적인 느낌도 준다.

민머리 위에 육계가 크고 둥글게 솟았다. 눈은 손상을 입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고, 상대적으로 온전한 코는 펑퍼짐한데 뾰로통하게 튀어나온 입술에서는 긴장감도 느껴진다.

턱은 전체 얼굴에 비해 좁은 편이며, 귀는 다소 형식적으로 표현되었다. 목에는 두 줄로 된 삼도가 보인다.

 

양어깨는 부드럽게 흘러내리는데, 가슴이 평평하고 허리는 굵다. 결가부좌한 무릎은 어깨에 비해 높고 넓다.

법의는 오른쪽 어깨가 드러낸 우견편단인데,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가슴으로 이어지는 옷 주름이 매우 간략화, 형식화하였다. 그나마도 무릎 부근에서는 대충 뭉개놓은 것처럼 처리되었다.

 

수인은 오른손을 발목에, 왼손을 왼쪽 무릎에 댄 모습을 취했다. 항마촉지인이라 볼 수 있는데, 팔과 손의 표현이 많이 어색하다.

 

자연석을 배 모양으로 다듬어 만든 광배에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따로 양각하였다.

두광은 돋을새김한 두 줄 원 안에 표현되었다. 머리 주변에 가늘고 긴 연꽃잎 13장을 일정한 간격으로 돌려놓으니, 연화문 수막새를 연상케 한다. 신광은 양무릎에서 시작되는 한 가닥 곡선으로 특별한 장식은 보이지 않는다.

석불의 뒷모습은 불상을 감싸 안은 듯 광배가 살짝 안으로 굽었다. 여기서 문덕면 봉천리의 봉갑사 반야선을 떠올리게 한다. 광배를 이루고 있는 돌이 배(船)를 연상케하는 것이 우연히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반야 용선을 타고 서방 정토로 향하는 부처님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석불 앞 제단처럼 보이는 저 석재는 뭘까. 사각으로 다듬은 돌에 감실처럼 파낸 홈이 있고, 아래에 부연까지 있는 걸 보면 탑의 갑석과 기단이 맞겠다.

나머지 탑신과 옥개석은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어느 민가의 댓돌이나 주춧돌, 맷돌 같은 걸로 보직이 변경됐으리라. 탑과 절집의 사연이 궁금하다.

 

잘생겼다 말할 수 없는 얼굴, 형식적인 옷자락, 균형을 잃은 팔까지. 이를 두고 ‘조형성이 떨어진다’, ‘미의식이 부족하다’며 탓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어때? 이만하면 복내땅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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