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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함안 처녀뱃사공노래비

by phd100 2020. 1. 1.


처녀뱃사공 노래비

경남 함안군 대산면 악양루 맞은편은 악양마을이다. 남강 너머는 의령 적곡리다. 예전에는 함안의 악양과 의령의 적곡을 잇는 악양 나루터가 있었다고 한다. 6·25전쟁 때 그 나루에는 전쟁에 나간 오빠를 대신해 노를 저었던 두 처녀가 살았다고 한다.

전 후인 1953, () 윤부길이 단장으로 있던 유랑 악단이 함안 가야정에서 공연을 마치고 악양루 근처에 머무르게 된다. 그때 그는 악양 나루의 처녀 뱃사공 이야기를 듣게 되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사연은 1959년 노래가 되었다. 윤부길 작사, 한복남 작곡, 황정자 노래의 처녀뱃사공이다.

 

악양루 근처에 처녀 뱃사공노래비가 있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처랑하다. 그녀들이 기다리던 오빠는 전사 통지서로 돌아왔다고 전한다. 노래와 나루의 인연은 거의 40년 후에 밝혀졌다 하고, 2000년 노래비를 세울 때 두 처녀를 사방으로 찾았지만 행방은 알 길이 없었다 한다. 그런데 뜻밖이다. “악양루 가 봤지요? 거기 가는 길 악양식당 주인이 그 오빠의 아들이요.” 노래비 앞에서 만난 한 노신사의 말씀이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에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 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하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에 앞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 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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