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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남

함안 악양루

by phd100 2020. 1. 1.


악양루(岳陽樓)

경남 함안군 대산면에 중국의 악양의 이름을 따서 지은, 악양루가 함안에 있다.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악양마을 북쪽 절벽에 있는 정자로, 조선 철종 8(1857)에 세운 것이라 한다. 악양루(岳陽樓)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정자 아래로는 낙동강의 지류 남강이 흐르고, 앞으로는 넓은 들판과 법수면의 제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자의 이름은 중국의 명승지인 "악양"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전한다. 옛날에는 "기두헌"(倚斗軒)이라는 현판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청남 오재봉(菁南 吳齋峯)이 쓴 "악양루"라는 현판만 남아 있으며, 1992년 문화재자료 제190호로 지정되었다.

 

악양루 식당? 분명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제대로 찾아왔는데 누()가 아니라 식당이다. 정신을 수습해 찬찬히 살피니 그제야 보인다.

천변으로 내려서니 검으로 한 번에 내리쳐 절단된 듯한 바위가 문으로 열려 있다. 순간의 어둠을 통과하자 함안천 잔잔한 물길과 둑과 아직 푸름이 남아 있는 들판이 환하게 열리고 좁디좁은 오솔길이 저 앞으로 나아간다.

 

금세 저 위 절벽에 앉은 누각이 보인다. 누에 닿기 전 바위에 기어올라 캠코더 앵글을 살펴보니 괜찮은 경치다.

 

함안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바로 그 앞에 악양루(岳陽樓)’가 자리한다. 멀리 자굴산 · 한우산 · 여항산 ·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한눈에 보이고 가까이로는 천변의 제방과 너른 들판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다.

사금파리에 벤 듯 저릿한 풍광이다. 악양루는 두보나 이백, 백거이와 같은 시인들이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중국 악양의 이름을 따서 누각의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악양루가 처음 세워진 때는 조선 철종 8년인 1857년으로, 원래 이름은 기두헌(倚斗軒)이었다 한다. 그 후 6·25전쟁 때 거의 폐허가 된 것을 복원하고 중수했다.

악양루는 팔작지붕에 정면 3, 측면 2칸의 단층 건물이다. 정면에 악양루 현판이 걸려 있고 측면에 기두헌 현판이 걸려 있다. ‘라 읽었는데 라 하니 명쾌하지는 않지만 그런가 보다 한다.

누각 안에는 상량문과 중수기를 비롯한 많은 편액이 걸려 있고 기둥마다 주련이 빼곡하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이 그리도 곱다 한다.

 

한국 전쟁 이후에 복원하였으며, 1963년에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면 3, 옆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처녀뱃사공 노래비>

경남 함안군 대산면 악양루 맞은편은 악양마을이다. 남강 너머는 의령 적곡리다. 예전에는 함안의 악양과 의령의 적곡을 잇는 악양 나루터가 있었다고 한다. 6·25전쟁 때 그 나루에는 전쟁에 나간 오빠를 대신해 노를 저었던 두 처녀가 살았다고 한다.

전 후인 1953, () 윤부길이 단장으로 있던 유랑 악단이 함안 가야정에서 공연을 마치고 악양루 근처에 머무르게 된다. 그때 그는 악양 나루의 처녀 뱃사공 이야기를 듣게 되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사연은 1959년 노래가 되었다. 윤부길 작사, 한복남 작곡, 황정자 노래의 처녀뱃사공이다.

 

악양루 근처에 처녀 뱃사공노래비가 있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차랑하다. 그녀들이 기다리던 오빠는 전사 통지서로 돌아왔다고 전한다. 노래와 나루의 인연은 거의 40년 후에 밝혀졌다 하고, 2000년 노래비를 세울 때 두 처녀를 사방으로 찾았지만 행방은 알 길이 없었다 한다. “악양루 가 봤지요? 거기 식당 주인이 그 오빠의 아들이요.” 노래비 앞에서 만난 한 노신사의 말씀이다.

 

<악양 둑방길>

악양 둑방에는 가 봤는가? 함안의 자랑이지.” 악양의 너른 들을 가로지르고 마을을 관통하자 둑이 가로선다.

예쁘장한 자전거 대여점과 간이 상점인 악양 곳간이 그림처럼 물러앉아 있다. 요즘 함안서 젤 유명한 곳이라. 자전거도 빌릴 수 있고. 봄이면 양귀비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지. 비행장도 있다.

 

둑 위에 오르자 풍차 모양의 둑방길 사무소가 동화처럼 서있다. 그 아래 천변에는 장난감 같은 경비행기들이 새떼처럼 착지해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속에 원두막이 보이고 악양루가 희미한 원경으로 들어온다. 멀리 길 걷는 이도 보인다. 모두가 평안하다. “이제 어디로 가시는가?” “강 따라 동쪽으로 가려합니다.” “, 그것 참 좋지.” 좋은 풍광 속에서 사람은 즐거운 도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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