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성혈사(榮州 聖穴寺)
성혈사(聖穴寺)는 경북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 277번지 소백산(小白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이다.
성혈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이다. 역사에 관련된 기록이 거의 없어 연혁이 자세히 전하지는 않지만, 현재 성혈사에 전하는 비로자나불좌상으로 볼 때 적어도 9세기에는 법등을 밝히고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나한전에는 매우 우수한 기법으로 조각된 조선시대의 나한상이 봉안되어 있어 성혈사가 예로부터 나한 신앙 도량이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또한 나한전 역시 조선시대 중기에 지은 건물인데, 건축기법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출입문에 새겨진 정교하고 아름다운 무늬는 사찰 문 장식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한전(羅漢殿)>
보물 제832호. 앞면 3칸, 옆면 1칸의 단층건물로 맞배지붕을 올렸다. 국망봉(國望峯) 중턱에 위치한 성혈사는 원래 작은 암자였는데, 좁은 계곡의 일부를 다진 뒤 승방(僧房)과 나한전을 지형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사역(寺域)을 넓혔다. 나한전은 1984년 보수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1553년(명종 8)에 처음 지어졌고, 1634년(인조 12)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건물은 기둥 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공포(栱包)를 올린 다포(多包)계 건물이다. 건물의 앞면과 뒷면의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공간포(空間包)가 칸 마다 각각 1구(具)씩 배치되었는데, 안팎 모두 2출목(出目)으로 구성되었다. 건물 바깥쪽의 주두(柱頭) 위에 올려진 살미첨차[山彌檐遮]는 모두 쇠서[牛舌]의 모습이며, 건물 안쪽의 첨차는 둥근 교두형(翹頭形)의 모습이어서 조선 전기의 특징이 다소 남아 있다.
건물 앞면의 창호는 조형이 뛰어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특히 가운데 칸의 문에는 십장생(十長生)이 섬세하게 뚫새김[透刻]되었는데, 주로 불·물·하늘에서 사는 생물인 게·물고기·개구리·학·용·동자상(童子像)·연꽃 등이다. 이러한 장식은 조선 중기 이후에 불교가 점차 서민의 의식을 포용하면서, 사찰 건물에 민화적 요소를 강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石造毘盧遮那佛坐像)>
나한전 내에 봉안되어 있는 이 불상은 지권인을 맺고 연화좌에 결가부좌한 비로자나불상이다.
경직되고 형식화된 인체와 옷주름의 표현 등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 후반기(9세기 후반) 불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무릎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윤곽선이 비교적 자연스러우며 옷주름의 단면도 곡선으로 처리하는 등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전반 불상의 특징이 있다.
불단에 가려서 세부를 확인하기 어려우나 대좌는 3단의 연화좌로서 불상 조성 당시의 것으로 추정된다.
양손은 파손되어 보수하였고 양무릎의 끝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이지만,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므로 유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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