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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북

무주 안국사

by phd100 2020. 1. 26.


안국사(安國寺)

전북 무주군 적상면 적상산(赤裳山)에 있는 조선후기 광해군 연간 증축된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1277(충렬왕 3)에 월인(月印)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조선 태조 때 무학대사(無學大師)가 복지(卜地)인 적성산에 성을 쌓고 절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

 

그 뒤 1613(광해군 5) 3월에 증축하였고, 1864(고종 1)에 이면광(李冕光)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에는 승병의 병사(兵舍)로 사용되었으며 주변에는 조선실록을 봉안하였던 사고(史庫)의 옛터가 남아 있다.

지금 절이 자리한 곳은 옛날 호국사(護國寺)가 있던 곳이다. 1989년 적상산에 무주 양수발전소 건립이 결정되자 안국사가 자리한 지역이 수몰지구로 편입되었으므로 호국사지로 옮겼기 때문이다.

 

극락전 안에는 보물 제1267호인 괘불(掛佛)이 있다. 괘불은 1728(영조 4)에 조성하였다.

높이 10.75m, 너비 7.25m로서 천재지변을 몰아내는 이 고장의 신앙물로 전하여지고 있으며, 표면은 비단, 뒷면은 마()로 되어 있다.

이 괘불은 의겸(義謙) 등 비구니 5명의 공동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극락전 단청설화>

안국사가 자리한 이곳 적상산은 붉은 치마라는 의미의 적상(赤裳)이라는 말처럼, 붉은 단풍과 주홍노랑초록으로 물든 가을의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안국사 극락전은 붉은 단풍 빛깔처럼 아름다운 단청에 관한 설화와 함께 그 흔적이 전하고 있다. 전해오는 옛 이야기는 극락전 단청을 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국사의 주 법당으로 극락전을 지은 스님이 단청불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하얀 도포를 입은 한 노인이 나타나 제가 지금부터 100일 동안 단청을 할 테니 극락전에 하얀 막을 치고 물 한 그릇만 넣어 주되 절대로 그 안을 들여다보지 마시오라고 말하였다.

 

스님은 범상치 않은 노인을 말을 깊이 새기며 궁금증을 억누른 채 노인에게 단청불사를 맡긴 채 무사히 끝나기를 부처님께 기도하는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 구름이 걷히고 단풍이 떨어질 무렵의 어느 날, 스님은 천막 속의 단청불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함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그리하여 단청이 시작된 지 99일째 되던 날 그 호기심은 극에 달하여, 하루를 참지 못하고 가만히 안을 들여다보고 말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천막 안에 노인은 온데간데없고, 붓을 입에 문 흰 학이 단청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스님이 지켜보는 것을 눈치 챈 학은 완성하지 못한 단청 일을 남겨 놓은 채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인지 안국사 극락전의 뒤편 한쪽에는 딱 하루거리에 해당하는 분량의 목재가 단청이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나뭇결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예전에는 온통 학이 노닐었다고 할 만큼 극락전에 학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천장을 빙 둘러 날고 있는 학문양이 적지 않으니, 옛 이야기를 잊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해가고 있는 사찰 측의 노력이 한결 운치있게 다가온다

 

또 적성산성에는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된 호국사비가 있다.

광해군6(1614) 적상산성 내에 사각이 설치되고, 인조 19(1641)에 선운각이 설치되어 적상산 사고로 조선왕조실록과 왕의 족보인 선원록이 봉안되었다.

이때 사고를 방비하기 위하여 호국사를 지었으며, 안국사는 그 전부터 있던 절이었으나, 호국사와 더불어 이 사각을 지키기 위한 승병들의 숙소로 사용되어 안국사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졌다. 적상산 양수발전소 건설 때문에 산 정상에 산정호수가 조성되어 있다.

가을철 단풍이 절경이며, 산 정상까지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할 수 있다. 인근에는 무주리조트와 라제통문 구천동 계곡이 있다.

세계의 불상을 수집하여 모신 성보박물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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