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봉사(雲峰寺)
중국 산서성(山西省) 면산(綿山)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운봉사(雲峰寺)이다.
운봉사(雲峰寺)는 석회암 절벽 동굴에 지어진 절이다. 동굴은 인위적으로 만들었는지, 자연동굴인지는 분간하기 어렵다. 동굴이라고 해서 긴 터널처럼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큰 텐트를 펼쳐놓은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굴 밑에 운봉사가 자리 잡고 있다.
당나라 당태종이 건립한 불교사찰로 면산에 위치한 100여개의 동굴 중 가장 큰 동굴인 포복암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세계유일의 암벽 동굴 사찰이다.
해발 2,000m에 위치한 운봉사의 원래 이름은 포복사로, 면산 절벽의 커다란 암동인 포복암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복암은 수직 절벽에 높이 60m, 폭 180m, 깊이 50m의 거대한 동굴이다. 동굴의 좌우로 뻗은 절벽이 마치 배를 감싸고 있는 형상과 같아 포복암이라고 불리운다.
면산에서 유일 불교 사찰 운봉사는 당태종 이세민과 지초스님 일화로 유명하다. 1,300년 전 큰 가뭄이 들었는데, 면산에 만 비바람이 순조로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 장안일대에 단비가 내렸다.
당 태종이 1년 후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면산에 도착했으나, 이미 지초 스님이 원적에 들었다. 당태종은 매우 아쉬워하며 지초스님을 공왕불에 봉하고, 운봉사를 짓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 절벽에 다는 등(燈)과 방울(鈴)
운봉사 잔도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기다릴 등(等)과 발음이 같은 등불(燈)을 달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 소원이 이뤄졌을 때, 다시 운봉사를 찾는다. 신선이 영험하다는 의미의 영(靈)과 발음이 같은 방울 영(鈴)'을 달고 내려간다. 물론 전문가들이 몸에 밧줄을 묶고 내려와 방울을 달아준다.
등 하나에 40만원이 넘지만 산꼭대기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손수 등을 달아주는 수고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비용이 아닐 수 있다.
♠중국인의 민간처방(?)
중국인들은 허리가 아프지 말라고 사전처방 차원에서 바위에다 나뭇가지를 받치는 풍습이 있다. 나뭇가지가 구하기 어려우면 이쑤시개나 나무젓가락을 이용하여 바위를 받치곤 한다. 중국인들도 우리네 노인들처럼 허리가 아픈 사람이 많은 걸까? 하여튼 이러한 풍습도 내가 외국에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 운봉사로 가는 120계단
이 계단이 120계단으로 만들어진 것은 인간의 번뇌는 불교에서는 흔히 108번뇌라고 한다. 여기에다 운봉사에 오르는 계단에 조형물로 만들어진 12지신 상(12지신이 아닌 것도 많이 있음)을 더하여 120계단으로 만들었다는 계단이다. 올라갈 때는 이 계단을 이용하고 내려올 때는 넓은 길로 내려오면 훨씬 수월하다. 이 계단을 오르면 부처임을 참배할 수가 있으므로 고개를 숙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만함이나 교만심을 떨쳐 버리기에는 아주 적합한 계단이다
♠ 칙봉 운봉사(敕封 雲峰寺)
칙(敕)은 칙(勅)자와 같은 자이다. 여기서 칙은 임금이나 황제 천자의 명령으로 작위를 봉하던 일을 말한다. 이것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보면 임금의 서명이 있는 문서를 열쇠에 감아 자물쇠를 채웠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당사자 외에는 보지 말라는 의미가 들어 있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예전에는 편지를 보낼 때 피봉에 풀칠을 하고 봉(封)자를 세자정도 써서 우편을 보내던 때가 있었다. 그러므로 봉(封)은 봉하다. 라는 표현이다. 운봉사는 당나라 태종 칙명이 있었기에 칙봉(勅封)이 있었기에 칙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여기에 대해서는 2편에 설명을 할 것이다.
♠운봉사 현판 아래의 현판 抱腹棲雲(포복서운)
상서로운 구름속에 가려진 운봉사란 뜻으로 현판을 달았다. 운봉사(雲峰寺)의 처음 사명은 포복사(抱腹寺)이다.
♠ 천왕문에 해당하는 진부도(塵不到)
우리나라 천왕문에 해당하는 문이다. 그러나 운봉사에서는 특이하게 진부도(塵不到)라는 현판을 걸어두고 있다. 다시 말해 속진번뇌(俗塵煩惱)는 이곳에서부터 이를 수 없다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이 문을 들어서면 불국(佛國)에 이른다는 표현이다. 이 문 좌우에는 사천왕(四天王)이 있다.
♠석가전(釋迦殿)
석가전이라는 현판을 걸고 내부에는 석가모니 상을 봉안하였다. 또한 우리나라는 시주함(施主函)을 주로 복전함(福田函)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공덕상(功德箱)이라고 표기를 하였다. 그리고 붉은 천에 금색으로 여래불조(如來佛祖)라는 번(幡)이 있었다.
♠미륵불전(彌勒佛殿)
♠약사전(藥師殿)
♠ 동굴 암자 포복암(抱腹庵)
♠면산 운봉사(雲峰寺) 불상(佛像)
중국에서는 불상(佛像)이나 성인의 조상(彫像)을 촬영하는 것을 아주 금기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은 어디를 가나 전각(殿閣)의 내부를 촬영하는데 매우 어렵다.
운봉사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래 사진 두 장은 소위 말해서 도촬(盜撮)을 하여서 어느 전각의 불상인지를 알 수가 없다.
또한 중국인들은 문지방에 걸터앉는 것도 금기시 대상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예전에는 문지방에 걸터앉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요즘에 지어진 집들은 문지방이 아예 없어서 이런 풍습(風習)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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