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동 마애불좌상(新武洞 磨崖佛坐像)
대구광역시 동구 신무동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불상 높이 89㎝, 광배 높이 120㎝.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8호. 사방 4m 내외의 바위 남면에 조각된 불상이며, 바위의 좌측 상단을 감실(龕室: 궁전 안의 옥좌 위나 불좌 위에 만들어 다는 집 모형) 형태로 다듬어서 불상을 조각하였다.
상호(相好: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훼손이 심하다. 그리고 왼쪽 어깨와 광배(光背: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에도 보수한 흔적이 있다.
머리부터 무릎까지 불신의 조각은 고부조(高浮彫: 높은 돋을새김)이나 연화대좌는 저부조(低浮彫: 얕게 만드는 돋을새김)로 처리하였다.
불상의 머리는 나발(螺髮: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이고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의 표시는 분명하지 않다.
얼굴은 신체에 비해 좀 작게 표현되었다. 그리고 눈·코·입도 훼손이 심해 잘 알 수 없지만 작게 표현된 듯하다.
귀는 얼굴의 길이와 거의 같고 미간에는 백호(白毫: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의 흔적이 희미하다. 어깨는 당당하게 벌어졌고 목은 짧지만 삼도(三道)의 표현은 뚜렷하다.
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어 올려 시무외인(施無畏印 : 팔을 들고 다섯 손가락을 펴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여 물건을 주는 시늉의 모양)을 취했다. 가운뎃손가락만 기형적으로 구부리고 있으며, 왼손은 배 앞에서 손바닥을 안으로 하고 있다.
결가부좌를 한 하체는 상체에 비해서 안정감을 주지만 모델링(modelling)이 정확하지 못해 그 표현이 사실적이지 못하다.
통견(通肩: 어깨에 걸침.)을 한 법의는 일정한 간격으로 평행의 옷주름을 나타내고 있다. 긴장감은 없어지고 도식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넓게 파진 가슴에는 내의가 표현되었고 그 아래로 띠 매듭이 보인다. 대좌는 가운데에 가로줄을 두고 앙련(仰蓮: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과 복련(覆蓮: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을 새겼다. 그리고 앙련의 연꽃잎 안에는 각각 꽃무늬를 조각하였다.
광배는 주형 거신광배(舟形擧身光背)인데 두광(頭光: 부처나 보상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은 상단만 융기선으로 구분하여 안쪽에 연꽃무늬를 돌렸다.
하지만 신광(身光: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은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광배 전면에는 가득 차게 덩굴무늬를 조각했다. 그 문양이 도안화되기는 했지만 화려해서 이 불상의 장식성을 더하여 주고 있다.
이 불상처럼 얼굴이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하체의 폭이 넓어져서 안정감을 이루는 자세는 9세기에 조성된 경북 예천의 한천사(寒天寺) 철조약사불좌상과 비교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각이 평면적이고 광배나 대좌의 문양은 도식화되었으며 법의의 옷주름도 경직된 점 등으로 미루어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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